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마무리를 서둘러야 할 때다. 비록 기간은 짧지만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느냐에 따라 10~30점은 더 올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잠자는 시간을 지나치게 줄이거나 무리하면 수험 당일 컨디션 조절 실패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은 “건강 관리에 유의하면서 새 참고서를 택하기보다는 손에 익은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할 것”을 권했다.
◇실전연습이 중요=열심히 공부한 학생도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당황하기 십상이다. 모든 과목이 다시 공부해야 할 것처럼 생각되고, 평소 자신한 과목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새로 공부할 수는 없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치밀한 수험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연히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빼앗기는 일은 막아야 한다. 수능 시험장에서 볼 ‘요점정리 노트’를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각 과목의 핵심 사항을 정리하고 1주일에 한번은 실제 수능과 똑같이 모의고사를 풀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신경써야 할 점은 문제를 푸는 속도이다. 수능 성적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의 가장 큰 차이가 문제를 푸는 속도이다. 시계를 옆에 놓고, 답안지에 답안을 표기하는 시간까지 감안해 실제 시험장에서 시간 부족으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연습할 필요가 있다.
◇영역별 마무리 방법=언어영역은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기본적인 요소들을 정리하면서 모의고사형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 지문보다는 문제를 먼저 읽는 훈련을 한다. 국어를 담당하는 혜화여고 안석재 교사는 “다른 영역에만 신경을 쓰느라 언어영역 마무리를 등한시해 실제 시험에서 언어영역을 완전히 망쳐버리는 학생이 많다”며 “시험 직전까지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수리영역은 교과서로 정리를 하는 게 좋다. 공식이 도출되는 과정을 숙지하고 자기만의 공식을 만든다. 출제 빈도가 높은 단원이나 자기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되는 단원은 집중적으로 복습 보완한다.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상위권 학생은 소홀히 한 단원이 없는지 확인하며 매일 전 범위에서 한 문제 이상 풀어보고, 중하위권은 쉬운 문제를 위주로 주요 정리나 공식 등을 암기한다.
사회 및 과학탐구 영역은 시사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사진, 지도, 도표, 실험, 그림 등에 주의하여 교과서를 정독하며 마무리한다.
외국어영역 가운데 듣기는 자주 나오는 필수 표현을 따로 정리하고,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말하고 듣는 사람의 관계나 장소, 상황을 파악해 눈치껏 답을 찾도록 훈련한다. 독해에서도 모르는 단어나 구문이 나오더라도 사전에 의지하지 않고 상상력을 발휘해 전체의 의미를 유추하는 연습을 한다. 또 지문보다 문제를 먼저 읽는 훈련을 해야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
경향신문 10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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