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생 수 감소 등으로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03학년도 4년제 대학의 정원이 사상 최소 수준에서 증원된다. 또 대학 정원과 수능 응시자 등을 기준으로 한 내년도 대입 경쟁률은 1.41 대 1로 지난해 1.52 대 1보다 다소 낮아진다.
1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3학년도 대학 학생정원 조정결과’에 따르면 전국 182개 4년제 대학의 내년도 정원은 올해보다 1544명(0.4%) 늘어난 36만298명으로 확정됐다.
이는 당초 107개 대학에서 신청한 증원 인원 1만5459명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최근 5년간 평균 9617명씩 증원됐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동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대학별 증원규모는 14개 국공립대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 국가전략 분야에서 330명, 수도권 사립대는 입학정원 2000명 이하인 7개대에서 국가전략 분야와 특성화 분야 220명, 비수도권 사립대 1271명 등 모두 1821명이 증원된다.
그러나 의학과 치의학 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9개대의 정원 감축인원 277명을 빼면 순수 정원증가는 1544명이다.
교육부는 무분별한 증원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수익용 기본재산 및 교지 확보율을 정원 자율책정 기준에 포함시키고 2004학년도부터는 수익용 기본재산을 55% 이상 확보해야 증원할 수 있게 한 뒤 이 비율을 2007학년도까지 100%로 높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의 교원 및 교사(校舍) 확보율도 2003학년도 80%, 2004학년도 90%, 2005학년도 100%로 매년 10%씩 올리기로 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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