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 벽두, 예비 고3의 마음은 무겁다. 불안해하기만 하다보면 어영부영 금쪽 같은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단단한 각오로 마음을 다잡고 올 한해의 큰 그림을 그려보도록 하자.
첫째, ‘1년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자
예비 고3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2008년 1월을 맞아 고민에 빠진다. 쉬운 암기과목부터 끝내야 할지, 어느 과목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등 공부량을 생각하면 막막해진다. 공부 계획은 ‘어떻게’ ‘얼마나 철저하게’ 세우느냐에 따라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1년이라는 긴 안목을 보고 장기 계획을 세운 후 차근차근 계획을 실천해가야 하는 이유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다. 수능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하위권 학생의 경우는 여름방학까진 교과서나 기본서 위주로 기본 개념을 잡는 데 주력하는 게 좋다. 그리고 후반부에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중위권 학생은 최소한 1학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 다시 한 번 처음부터 기본 개념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개념 정리가 끝나면 유형 중심의 문제 풀이를 한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문제를 접해 보면서 기본적인 내용이 어떤 식으로 응용되고 활용되는지 눈여겨 보도록 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에는 뭘 물어보려고 하는 문제인지, 즉 출제 의도가 무엇인지까지 파악해낼 수 있는 문제 분석력을 기르는 게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열쇠다.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위험한 생각은 한 과목부터 끝내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 그러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꼭 전체 과목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 영역을 고르게 배분하고 약간의 여유를 둬 그 시간에는 취약 과목을 좀더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은 계획을 다소 빠듯하게 잡는 게 좋다. 자신의 최대치의 90% 정도를 세우도록 하자. 10%를 여유로 두는 것은 못 지킨 계획을 지키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세운 계획을 모두 실천한 경우에는 취약 과목에 할애하면 된다.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고3에게는 ‘시간이 곧 생명’. 쉬는 시간 중간 중간 스트레칭 계획도 좋고, 논구술에 대비한 신문 사설 읽기도 좋다. 영어 단어 암기나 탐구 영역의 자료 분석 등도 이 시간을 활용하면 좋다.
둘째, 영역별 계획을 세우자
우선 개념을 확실히 다지고 유형별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한다. 이후 파이널 문제집으로 수능 문제의 감을 잡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평가원 모의고사를 정리하면 효과적이다. 기출문제는 개념 정리가 완성돼 가는 여름방학 때쯤 미리 풀어보면서 수능 기출의 유형을 분석하면 좋다.
언어영역의 문학 작품은 한 번에 모두 정리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한 번쯤 정리해 놓는 게 수월하다. 특히 고전문학은 분량이 많지 않아 한 번만 확실하게 공부해 놓으면 되기 때문에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완벽하게 끝내도록 하자.
비문학은 문제 유형별로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단락별 주제와 전체 주제를 찾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 어휘, 고사성어, 고유어 등은 비중이 그다지 크진 않지만 무시하면 안 된다. 기억하기 어렵거나 헷갈리는 것들만 따로 모아 단어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 특히 고사성어는 비슷한 주제들끼리 모아서 알아두도록 하자.
수리영역은 개념서 하나를 정해 교과서에 없는 내용이나 개념을 보충해 가면서 최소 3번 이상은 반복하도록 하자. 개념 정리가 끝났다면 수능형 문제집을 두 세 권 정도 마련하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단원별로 정리된 문제집이면 충분하다. 그 문제집을 두세 차례 반복해 공부하면서 각 단원별로 정리했던 개념들이 수능형 문제로 어떻게 출제되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특히 반복하면서 자신이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유형의 문제는 반드시 미루지 말고 그때 그때 정리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영역은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한 전략이다. 최근 몇 년 사이의 과목별 출제 경향과 난이도, 그리고 문제 유형을 파악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 학교 내신에 들어가는 과목을 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사회탐구영역은 교과서만한 교재가 없다. 큰 흐름을 잃지 않도록 하면서 교과 과정을 반복해서 공부하는 게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다. 반면 과학탐구영역은 교과서만으로는 조금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교과서 외에 자기만의 참고서 혹은 기본서가 한 권 더 필요하다.
외국어의 기본은 어휘. 요즘은 특히 어휘 실력이 더욱 강조된다. 하루에 10개씩만 꾸준히 외워도 1년이면 3650개의 단어를 외우는 꼴이 된다. 문장 속에서 외우는 게 좋지만, 자신의 어휘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단어들만 모아놓은 단어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신 반드시 예문과 함께 공부하도록 하자. 단어 공부를 할 때는 오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 듣기 걱정을 한다. 매일 20분 이상 꾸준히 한다면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 고3에게는 다른 듣기 교재보다는 수능 시험용으로 나오는 외국어 영역 듣기 교재가 가장 좋다. 그냥 흘려듣지 말고 집중해서 듣고 또 듣도록 하자. 받아쓰기를 하는 것도 좋다. 해답은 마지막까지 펼치지 말고, 자신의 힘으로만 받아쓰기를 해보자. 마지막에 스크립트를 확인하면서 자신이 어느 부분을 제대로 듣지 못했는지를 파악하자. 그리고 다시 반복해서 듣도록 하자.
〈도움말|케이스 스터디플래너팀 www.stduyplanner.co.kr〉
〈임지선기자 vision@kyunghyang.com〉
경향신문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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