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아니 5∼6년이나 애태우며 준비해 왔던 수능시험이 어제 끝났다. 우려했던 수능한파도 없었고 지난해 난이도 조정 실패 논란을 빚었던 언어와 수리영역이 비교적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평균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를 차분히 분석해 보고 진로를 가늠하면서 대학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이맘때면 항상 학부형과 학교당국이 우려하는 일, 바로 수험생들이 해방감에 젖어 탈선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수년동안 입시준비로 긴장했던 몸과 마음에 해방감과 아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겠지만 젊은 혈기에 자칫 탈선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낭패다. 다른 선진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즐기며 쉴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이들을 노린 유흥업소들이 곳곳에 있다. 우리 주변에는 청소년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고 유혹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곳들이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인생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고 그 인생을 망친다. 이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청소년들을 지키고 보호해야하며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을 위로해 주고 특히 이번 시험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이 이해시켜야 한다. 인생은 수많은 관문을 통과해 가면서 성장하고 성숙해 진다. 긴 인생행로에서 보면 이번 시험은 그 관문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한번의 실패가 성공의 길을 열어준 예는 얼마든지 있다. 시험을 잘못 치렀다는 수험생은 위로해 주고 잘 치렀다고 자만하는 수험생을 경계해야 한다. 광주·전남 양 교육청에서는 수능이후 고3 학생들의 지도를 위해 학교실정에 맞게 생활지도 게획을 수립, 운영하라고 했다한다. 하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형식적 대책인데다 시민·사회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전혀 연계가 안돼 효과가 의문시 된다고 한다. 방과후 교육당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참여프로그램 등을 통해 효과적인 생활지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수능이후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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