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쓰기
처음의 한 줄이 글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처럼 글의 서론은 논술의 첫 단계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서론 단락에서는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방향을 암시해 주고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나타내 주는 부분이다. 독자에게 글을 읽으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서론 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서론 쓰기에는 정해진 규칙은 없으나 일반적인 진술로 시작하여, 차츰 그 일반적 진술을 좁게 한정해 나간다. 즉 넓은 개념으로 시작하여 차츰 그 내용을 제한하고, 예시하고, 비교하고, 규정하는 과정에서 서론 단락이 완성된다.
1. 서론은 어떻게 써야 하나?
여러분은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을 해야 할 때 할 말은 많은데 처음 말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고민한 적이 있었지? 일단 말문을 열면 술술 할말이 나오는데 처음이 어렵던 기억. 그렇단다. 논술문 쓰기도 꼭 같아. 글이란 말과 마찬가지로 나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수단이란 점에서는 꼭 같은 거란다. 그러나 이제 고민하지 마.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면 서론을 쓴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란 점을 알게 될 거야.
서론은 글의 첫머리이므로 그 글의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 노릇을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도 되지. 그러나 논술문의 서론은 문학적인 글과는 달리 어떤 정형성(定型性)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쓰기 쉽단다. 서론이 해야 할 역할을 알고 그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쓰면 되는 거야. 그러면 서론의 역할을 알아보자고!
2. 서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서론이 하는 일을 한 마디로 말하면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이를 '논제'라고 하지)제시라고 할 수 있어. 주제, 즉 논제를 제시하는 일을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할 수도 있어. 논술이란 어떤 문제(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글이라면 결국 논제 제시란 곧 문제 제기란 말과 같은 뜻이 되는 거야.
그런데 서론에서 논제를 제시하는 방법은 다음에 보듯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어. 일반적으로 말해 첫 문장부터 대뜸 논제를 제시하는 것은 글의 자연스런 흐름을 해치므로(물론 짧게 쓰는 글에서는 이렇게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첫 부분에는 논제를 제시하기 위해 논제와 관련이 있는 자연스러운 화제로 시작하는 것이 좋아. 그러므로 서론의 가장 일반적인 모양은 '도입+논제 제시'라고 할 수 있지.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논제에 대한 입장의 표명까지도 이루어지기도 한단다.
(1) '도입+논제 제시(문제 제기)'로 이루어진 경우
미래의 정보 사회에서는 국민의 지적 수준이 곧 국가의 재산이고 국가의 경쟁력으로 연결 된다. 그리하여 세계 무역 질서는 자본과 상품은 자유 무역주의로 변하는 한편 기술,정보,지식 등은 보호 무역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도입) 따라서 국가 경쟁력의 비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의 개발과 관리가 국가 발전의 핵심적인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천연적인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논제 제시) (논제:인력 개발과 국가 발전) |
(2) '도입+논제 제시+입장 표명'으로 이루어진 경우
요즈음 주말 낚시가 건전한 여가의 하나로 간광을 받으며 낚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낚시장 부근의 환경 오염과 무분별한 낚시로 희귀 어종의 멸종에 관한 우리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도입) 그리하여 낚시도 면허를 받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낚씨 면허제의 도입이 타당하나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논제 제시)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는 참으로 시의 적절(時宜適切)한 제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입장 표명) (논제:낚시면허제는 타당한가) |
3. 좋지 못한 서론이란?
이제 서론의 역할이나 모양이 어떤 것인지는 알겠지? 지금부터 다른 사람이 쓴 서론 몇 가지 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 서론들은 조금씩 문제점이 있는 것들이야. 앞으로 네가 서론을 쓸 때는 이런 점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거야.
(1) '논제 제시'만으로 이루어진 서론
도입 문장이 왜 필요할까? 서론이 논제를 제시하는 부분이라고 하여 첫 문장부터 논제를 바로 제시하면 그건 설득력 있는 글이 되기는 어려울 거야. 여러분은 아버지에게 용돈을 타고 싶을 때 바로 아버지한테 돈 달라고 그러니? 돈 달라는 말을 끄집어내기 위해 다른 말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지. '아빠, 넥타이가 참 좋네요, 아빠, 힘드시죠?' 등등. 서론의 도입 문장도 같은 역할을 하는 거야. 단도직입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읽는 사람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법이거든.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견인이 대부분 승용차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행정 편의주의적이고 편파적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통계에 의하면 불법 견인된 차량의 약 90%는 승용차라고 하는데 불법 주차를 하는 차량의 90%가 승용차라는 것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논제:불법 주차 차량의 편파적인 견인) |
(2) 논제를 제시하지 않은 서론
다음은 태극기를 일상 생활 용품에 도안으로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글이야. 그런데 이 서론에는 무엇에 대해 논의할 것인지 즉 논제가 분명하게 제시되지 못한 결점이 있어. 너무 틀에 박힌 논제 제시도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론에서는 논제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단다.
요즈음엔 국경일이 되어도 태극기를 계양하지 않는 가정이 많다.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과연 국경일이란 걸 알아챌수나 있을지도 의문일 정도다. 또한 태극기를 보지 않고 그려보라고 하면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우리들은 점점 태극기에 무관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
(3) 도입 문장이 논제와 밀접한 관련성이 없는 서론
이번엔 도입 문장이 논제와 특별한 관련성이 없이 시작됨으로써 논제에의 접근 방법이 잘못된 경우를 좀 보자꾸나. 다음 예문을 보면 '한국인은-재미있다'의 도입 문장은 '흔히-것이다'의 논제 제시 문장과 의미상 밀접한 관련성이 없이 연결되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서론이 된 거야. 도입은 논제와 관련이 있는 화제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란다.
한국인은 누구나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내 집을 갖고 싶어한다. 흙에의 향수라든가 여러 가지 이유를 붙일 수 있겠으나 어떻든 집에다 정원으로 대표되는 소자연을 가지고 싶어하는 우리의 욕구는 매우 재미있다. 흔히 세계의 각 민족은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 제각기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 민족성과 자연관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논제:민족성과 자연관) |
(4) 억지로 쓴 느낌을 주는 글
글이란 읽는 사람에게 호감을 주어야 하지 않겠니? 쓰기 싫은 글을 억지로 쓴다거나, 불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면 그런 글은 아무리 본론의 내용이 아무리 충실하더라도 좋은 논술문이 될 수 없는 건 뻔해. 다음 글을 쓴 사람은 '그렇지 않고서는-없기 때문이다'와 같이 성실치 못한 말을 함부로 내뱉고 있구나. 이 사람은 결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 같군.
종교는 인간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종교 중에는 참된 종교가 아니라 겉모습만 종교인 사이비 종교가 있다. 사이비 종교와 참된 종교는 뚜렷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뭔가 다른 점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문제가 나올 리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사이비 종교가 참된 종교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겠다. (논제:사이비 종교의 문제점) |
(5) 문제 제기(논제 제시)가 부적절한 경우
지금까지의 서론보다도 더 나쁜 경우가 또 있단다. 그건 제시된 논제를 잘못 파악하여 물음에서 요구하는 내용에서 벗어난 논제를 제시하는 거란다. 다음은 '창조와 모방의 관계에 대해 논술하라'는 문제에 대해 쓴 글의 서론이야. 잘 읽어 봐. 미묘하게 본래의 논제를 벗어나 새로운 논제를 만들어 내고 있잖아? 여러분은 본래 논리 정연하니까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 점을 특히 조심해야 해.
우리들은 흔히 '모방'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가 큰 가치를 지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방'을 단순한 흉내내기로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잘못이 아닐 수 없다. 현대 과학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한 것은 어찌보면 상당 부분이 '모방'의 덕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과 모방과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논제:모방의 가치) |
논술 연습 문제
광고의 허위에 대한 본론과 결론 부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론을 200자 내외로 작성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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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상영되기 전 스크린의 갖가지 광고는 보지 않을 수 없고, 라디오 광고도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기 전에는 벗어날 수 없다. 이건 확실히 광고의 횡포이다.
영국의 소설가 서머셋 모옴경이 아직 유명해지기 전 청년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출판한 소설이 도무지 팔리지 않아 출판사에서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러자 모옴은 영국의 일간지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실었다. <배우자를 구함. 본인은 음악과 스포츠를 좋아하는 교양 있고 온화한 젊은 백만장자임. 최근에 화제가 되는 모옴 소설의 여주인공과 같은 젊고 아름다운 소녀와 결혼을 희망함>. 모옴의 기지에 속은 수만의 아가씨들 덕분에 2주일 후에 런던 시내 서점에서 그의 책은 한 권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광고와 여자의 말은 믿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만약 광고를
그대로 믿는다면 그 사람의 병은 무엇이든 치료할 수 있을 것이고, 영화는 모두 귀재
감독들이 만든 불후의 명작들 뿐이다. 또 활자화된 모든 책은 주옥같은 베스트셀러
작품일 것이며, 성명서를 내는 많은 정당과 정치인들은 모두 애국 애족하고 제민
치세(濟民治世)의 대경륜(大經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 치렀던
그 많은 선거에서 입후보자들의 공약이 반이나마 실천되었던들 우리나라는 지상 낙원이
되었을 것이다.
광고와 같은 인생, 이것은 두려운 존재들이다.
예시답안
거리에는 무수한 간판이 벽을 가리고 있다. 때로는 상점보다도 더 큰 간판을 달기도 한다. 비단 거리의 간판뿐이 아니다. 하늘에는 애드벌룬 광고, 비행기 광고, 산모롱이마다 줄 서 있는 광고, 신문·잡지·라디오에 나는 광고, 텔레비전과 스크린을 타고 난무하는 광고, 이런 광고는 하루살이 떼처럼 악착같다. 지금 우리는 바야흐로 광고의 시대이다. 또 억지라도 보아야 하는 광고는 강제성을 띠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4. 첫머리를 어떻게 시작할까?
서론을 쓰는 데 반드시 어떤 규칙이 있다거나 기발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란다. 그러나 여러분이 너무 어려워 하니 몇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마. 주의할 것은, 첫머리를 꼬 이렇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며 얼마든지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야. 이러한 방법들은 다만 하나의 참고 사항으로 제시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이를 흉내내려고 할 필요는 없어. 그러나 잘 안되면 이런 방법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해 보는 것도 꽤 효과가 있을 거야.
(1) 구체적인 사례로부터 시작하는 방법
논제가 비교적 범위가 넓은 일반론적인 것이라면 그러한 논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을 말하면서 첫머리를 시작할 수 있어.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를 배우자'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해 보자. 그러면 이와 관계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말함으로써 글을 시작하는 거야. 아주 유력한 방법중의 하나지. 다음 글을 읽어 봐. 괜찮지?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 학생들의 영어 성적이 외국 학생들에 비교하여 방글라데시나 아프리카 수준의 꼴찌에 가깝다고 한다. 중학교에서 시작하여 대학까지 영어를 배운다면 10년 동안 배우는 셈이니 결코 적은 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유학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겨우 이 정도인 것은 무엇 때문인가. 영어 교육의 시기가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
(2) 일반론으로 시작하는 방법
여러분도 짐작했겠지만 이건 앞의 방법과는 반대되는 수법이야. 논제가 비교적 구체적인 경우일 때 이 방법을 사용하면 돼. 범위가 좁은 주제이면 그것을 포함하는 일반론으로 첫머리를 시작하는 거야. 예를 들어,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자'는 주장으로 글을 쓴다면 다음과 같이 범위가 더 넓은 '환경 오염' 문제를 말하면서 시작할 수 있지.
지구 환경의 오염 문제는 이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지금 우리 인류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주요한 원인으로는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를 꼽아야 할 것이다. 수백만 대의 자동차가 도로를 가득 매운 채 내뿜는 매연은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지구를 위해, 우리들의 건강을 위해 좀더 좋은 교통수단은 없을까. |
(3) 인용으로 시작하는 방법
첫머리를 시작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논제와 관계 있는 속담이나 일화·명언 등을 인용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구나. 말을 꺼낼 때와 마찬가지로 글도 자연스럽게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방법은 비교적 많이 사용되고 있단다. 예를 들어 '겸손의 덕'을 강조하는 글을 쓴다면 다음과 같이 시작할 수 있는 거야.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의 성품 중에 가장 뿌리 깊은 것은 교만이다. 내가 지금 누구에게나 겸손할 수 있다고 자랑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이것도 교만이다. 자기가 겸손을 의식하는 동안에는 아직 교만의 뿌리가 남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겸손은 덕은 이렇게 갖추기 어려운 법이다. |
(4) 나와 상반되는 견해로 시작하는 방법
이 방법도 매우 유용한 수법이야. 특히 논쟁을 유도하거나 반박·비판을 요구하는 문제에서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무난하게 서론을 쓸 수 있어. 내가 반박하거나 비판하고자 하는 견해를 끌어들임으로써 시작하는 거지. 다음 글을 봐. 나와 상반되는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를 도입 부분에 두고 그러한 견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함으로서 서론을 맺고 있지?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흉악무도한 범인들은 천성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을 뉘우치게 하여 새 사람으로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흉악무도한 범인들은 사형에 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그 타당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 |
(5) 개념의 정의로 시작하는 방법
논제와 관계 깊은 개념의 뜻을 풀이하면서 시작하는 것도 통상적인 수법중의 하나지. 그러나 이 방법은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가급적이면 개념의 정의가 논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아.
멀티미디어란 말 그대로 음성, 문자, 영상 등의 미디어를 하나로 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미디어를 말한다. 이런 멀티미디어를 통하여 앞으로 전개될 정보화 사회는 보다 인간다운 삶을 가능케 하리라는 데에서 낙관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에 의한 정보화 사회가 보다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이라는 낙관론이 타당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
(6) 곧장 논제를 제시하는 방법
처음에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생각이 안 난다구? 그러면 논제를 바로 제시하면서 솔직하게 그냥 써 봐. 이것저것 잘 생각이 안 나거나 또는 써야 할 글의 분량이 짧을 때는 예외적으로 곧장 논제를 제시하면서 시작할 수도 있는 거야.
우리 주변에는 학교 성적과 인생의 성공간의 인과 관계에 관해 서로 대립되는 논쟁이 있다. 긴 인생 행로에서는 학교에서의 열등생이 착실한 우등생 못지 않게 사회에서도 성공하므로 학교 성적과 사회에서의 성공간에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의 우등생이 사회에 나가서도 열등생보다는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학교 성적좌 사회에서의 성공과의 관련성) |
그러나, 이렇게 해도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가급적 처음부터
논제를 바로 제시하는 건 피했으면 하는 것이 선생님의 생각이야. 잘 안 될 때만
이렇게 하는 거 잊지 마.
그리고 실제로는 이상의 방법을 두 가지 이상 혼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해.
(7)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먼저 전달하면서 시작한다.
서론을 시작할 때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전달하면서 시작하면 읽는 사람이 상당한 호감을 갖게 되며 글이 참신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단다.
다음 글은 어렸을 때의 황톳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면서 시작하여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긴 길은 딱딱한 아스팔트로 바뀌어 아늑한 분위기는 찾을 수 없고 쓸쓸함만이 맴돌고 있었다. 잘 다져진 황톳길 옆의 코스모스가 그리워 여기를 찾아 왔는데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높은 빌딩과 까만 아스팔트와 허연 보도뿐이었다. |
(8) 최근의 화제를 제시하며 시작한다.
그 당시 사회 정치적인 화제를 제시하며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은 중심적인 화제를 이끌어 오기는 좋지마는 주관적이거나 해당 없는 화제를 제시함으로써 타당성과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단다.
미국의 한 은행에서 전자 송금을 통한 금전의 횡령을 방지하기 위해 고용한 컴퓨터 보안 전문가가 천만 달러 이상을 스위스 은행으로 빼돌렸던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정보화 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체제에서 나타난 부작용으로, 한때 사회에 약간의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므로 앞으로 다가올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에서 나타날 부작용이 인간의 삶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
(9) 글쓰는 목적이나 주제를 미리 밝히며 시작한다.
글은 그 논지가 명백할수록 좋다. 글쓰는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글의 맨 앞에 제시함으로써, 읽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명백하고 강한 인상을 갖도록 하는데 효과적이다.
인간은 크게는 국가라는 거대한 사회에 속해 있고 작게는 가정이라는 혈연 사회에 속해 있다. 사람이 이런 사회의 유기체를 형성함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충'이라는 사회적 요구이고, 또 하나는 '효'라는 윤리적 요구이다. 여기서는 이 두 가지에 관하여 그 현대적 의의를 찾아보고자 한다. |
(10) 두 가지 사실을 서로 대조하면서 시작한다.
논제에서 서로 대립적인 입장을 한 번에 두 가지 사실을 제시함으로써 필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강하게 나타낼 수가 있다. 특히 논쟁을 유도하거나 반박, 비판을 요구하는 문제에서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무난하게 서론을 쓸 수가 있다. 반박하거나 비판하고자 하는 글은 먼저 쓰면서 시작하면 효과가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흉악무도한 범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을 뉘우치게 하여 새 사람으로 만드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다수의 선량하고 착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법의 일벌백계의 정신을 살려 범인들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그 타당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
(11) 어떤 통계적 자료를 이용하면서 시작한다.
통계는 과학적인 조사나 실험에 의해서 얻어진 것이므로, 글의 서론에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는 것은 독자의 신임을 얻는 방법이 된다. 하지만, 통계 자료가 부정확하고 해석 방법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면 차라리 다른 방법을 전개하는 것이 좋다.
5. 하나의 논제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서론을 써 보자.
이제 서론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겠지? 어느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하는 것은 좋지 않단다. 다양한 방법, 자유로운 사고, 이것이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거야. 자, 선생님이 한번 예를 들어 볼게. '정보화 사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라는 논제가 있다면 다음과 같이 서론을 만들 수가 있을 거야. 한 가지 논제로 얼마나 다양하게 서론을 쓸 수 있는지 알겠지? 다음 서론의 첫머리는 어떤 방법으로 시작했는지 말해 봐. 그리고 여러분도 한 번 써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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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실에 앉아서 의료 진료를 받거나 연극을 관람하고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사회. 이는 단순한 꿈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멀티미디어에 의해 곧 펼쳐지게 될 정보화 사회의 모습이다. 그러나 멀티미디어에 의해 도래할 미래 사회가 이처럼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인간다운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멀티미디어에 의한 정보화 사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 엘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이제 인간은 정보화 사회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정보화 사회는 정보가 모든 활동의 중심이 되는 사회로 많은 양의 다양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처리하느냐가 항상 중요시된다. 이런 속에서 사람들은 그들의 이상을 실현해 줄 것으로 멀티미디어를 꼽는다. 멀티미디어는 문자, 음성, 영상 등 모든 정보를 통합적으로 다룬다. 사람들은 멀티미디어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그에 따르는 문제점도 있을 것이다.
(3) 요즘 신문, 잡지, 텔리비전 할 것 없이 어디에서는 멀티미디어란 용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이같은 추세로 나아간다면 모든 미디어가 일원화된 진정한 멀티미디어도 머지 않아 대중화될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멀티미디어의 장점들만 내세우며, 이런 추세를 매우 바람직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의 견해가 타당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4) 한 어린이가 방안에 앉아서 뻐꾸기 소리를 들으면서 사전을 보고 있다. 그 사전은 그림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들려주는 멀티미디어 PC이다. 그 어린이가 뻐꾸기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할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멀티미디어는 우리 삶에 한층 가까워졌고, 앞으로는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의 미래에 대해서는 멀티미디어가 거대한 소비 시장만 조장할 뿐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5) 앞으로 전개될 멀티미디어에 의한 정보화 사회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 주어서 보다 인간다운 삶을 가능케 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낙관론자들 중에는 멀티미디어의 무한한 가능을 열거하면서 앞으로 펼쳐지게 될 정보화 사회의 모습을 유토피아식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견해가 타당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6) 멀티미디어란 말 그대로 음성, 문자, 영상 등의 미디어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미디어를 말한다. 이런 멀티미디어를 통하여 앞으로 전개될 정보화 사회는 보다 인간다운 삶을 가능케 하리라는 데에서 낙관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에 의한 정보화 사회가 보다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이라는 낙관론이 타당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6. 몇 가지 잔소리
(1) 서론은 언제 쓰는 걸까?
여러분들은 혹 서론은 글의 첫 부분이니까 논제를 분석한 곧장 서론을 써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 건 아니니? 그렇지 않단다. 서론을 쓰는 시기는 글의 개요가 완전히 작성된 다음에 하는 거야. 본론에서 논의할 내용과 결론의 끝맺음까지 완전한 구상이 이루어져야 본론, 결론과 잘 호응을 이루는 서론을 쓸 수 있기 때문이지.
(2) 서론은 어느 정도의 길이로 써야 하나?
서론이 글 전체의 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단다. 흔히 논술문은 서론-본론-결론으로 이루어지니까 서론은 글 전체의 1/3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글 전체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본론이니까 서론은 본론에서 논의할 주제만 제시해 주면 되거든. 서론의 길이는 작성해야 할 답안의 분량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분량이 많은 글이라면 서론은 전체의 1/8을 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매우 짧은 글이라면 1/3까지도 육박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1000자 내외로 써야 하는 글이라면 대략 1/5 정도(약 150∼200자 이내, 2-5문장 내외)가 적당하다고 생각해.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서론을 장황하게 쓰는 경향이 있어. 여러분들은 이 점을 명심해서 서론을 썼으면 해.
(3) 언제나 서론을 써야 하나?
그렇지 않지. 문제를 읽어보면 <유의사항>을 통해 '서론 없이 바로 시작할 것, 또는 제시된 다음에 계속 이어서 쓸 것'등의 조건이 있는 경우도 더러 있잖아 이 때는 서론을 쓸 여지가 없는 것이고 다만 제시된 조건에 따라 써 나가면 되지. 그러나 이러한 말이 없을 때는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원칙이란다. 그러나 글의 길이가 500자 이내일 경우에는 이런 형식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바로 서야할 내용을 써 나가면 돼.
논술문은 답안을 읽는 사람(평가자)은 논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가정하에 쓰는 것이 원칙이란 점도 기억하자. 물론 평가하는 사람은 출제한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고 사실은 논제를 너무도 잘 알고 있겠지만 답안을 작성하는 내용은 그래야 된다는 거야. 이건 무언의 약속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