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문은 대학 교수라는 특정한 독자를 의식하고 써야 하는 글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쓴 논술문을 읽다 보면 사용해서는 안 될 어휘, 문장 등이 너무나도 많이 발견된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이 논술문 쓰기에 대한 연습이 체계적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바람직한 논술문을 쓰기 위해 피해가야만 하는 사항들을 구체적인 내용과 그 예를 통해 살펴보자.

 ● 저널리즘의 어투를 지양할 것

 저널리즘의 어투란 신문,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대중 매체에서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을 좀더 자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들을 뜻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매우 자의적이며 편의 지향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지시적이고 사실적인 어휘로 구성되어야 하는 논술문에 사용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예) 차원→수준(차원이라는 말은 일차원, 이차원, 삼차원 등에만 사용된다)

   개인주의→개인 위주의 사고

   용병술→사람을 활용하는 방법

   황금만능주의→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견해

   배금주의→물질 중심의 사고

   상아탑→대학교

● 상투적인 어휘 사용을 지양할 것

  예) 만연(蔓延)→널리 퍼짐

     팽배(澎湃)→맹렬한 기세로 일어남

     침투(浸透)→스며들거나 깊이 들어감

     고찰(考察)→깊이 생각하여 살핌

● 의문문, 청유형은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 것

  논술문에 의문, 청유형의 문장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자신이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리적인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외래어는 우리말로 고쳐 쓸 것

 예) TV→텔레비전

    노하우→어떤 일에 대한 축적된 지식

    신드롬→현상

● 신문, 잡지 기사를 인용 근거로 삼지 말 것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는 단순히 그 언론사의 글일 뿐이다. 절대로 진실을 담보해 주는 것이 아니므로 논술문에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시사적이고 가변적인 일에 대해 기사문을 인용하는 것은 논박의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 관념적이고 현학적이거나 추상적인(애매한) 표현은 삼갈 것

 예) 피상적(皮相的), 다소(多少)

●비문(非文)을 쓰지 말 것

 1) 주어·술어의 불일치 :

 "현대는 정보가 중요시되는 사회이다."(얼핏 보기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 보이는 문장이지만 시간의 개념인 '현대'와 집단의 개념인'사회'가 '현대=사회'의 관계가 될 수는 없다. "현대 사회는 정보가 중요시되는 사회다." 또는 "현대에는 정보가 중요시된다."가 옳은 표현이다.)

2) 목적어·술어의 불일치 :

"나는 밥이 먹는다"(이렇게 쉬운 문장을 누가 틀리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학생들의 원고에서 실제로 발견되는 불일치이다. 완성된 자신의 원고를 꼼꼼하게 검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3) 호응의 결함 :

 "사람들에게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가전 제품을 고르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손꼽을 것이다."(이 문장은 겹문장이므로 앞 절에 마땅이 있어야할 '물어보면'에 호응하는 주어가 없다.

4) 부당한 대우 :

 "나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한다."(이 문장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적당한 대등이 이루지고 있다.)

 "나는 공부도 잘하고 집에도 잘 찾아간다.."(이 문장은 형식면에서는 대등이 이루어지지만 내용 면에서는 대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