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문제1 환경 운동의 바람직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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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 (가)는 환경 운동의 세 가지 갈래에 대한 설명이고, 글 (나)와 글 (다)는 인류 발전과 자연 환경의 관계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파악한 글이다. 글 (나)와 글 (다)의 관점 중 하나를 택하여 상대의 관점을 비판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경 운동이 나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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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환경 운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일종의 신사회 운동으로서 문명 전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서는 환경 위기가 현대 과학과 산업 문명에 의한 자연의 무절제한 착취의 결과로 발생한다고 파악한다. 이들은 그 근거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 체제에서 공히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따라서, 이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생태학적 세계관에 입각한 문명 전환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보며, 계급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인류의 공동선(共同善), 즉 공동체적 삶, 비물질적 욕구 충족, 자기 실현이 중요하게 제기되는 제3의 공동체 사회를 지향한다. 이들의 구체적인 실천 활동으로는 의식 전환 운동, 소공동체 운동, 유기 농법 운동,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둘째는 환경 문제에 관한 한 우리 모두가 가해자요 피해자라는 식으로, 환경 위기의 원인이 적절한 환경 보전 노력을 결여한 인류의 제반 활동에 있다고 파악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개개인들이 해 나가는 일상 생활에서의 실천과 더불어 법률적·정책적 미비점의 개선, 환경 보전 기술의 개발, 환경 부문의 투자 확대 등만 있으면 환경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본다. 자연 보호 운동 등 관변 주도의 환경 보전 운동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환경 위기는 현존 사회 체제의 모순으로부터 유래하며, 따라서 그것의 극복은 사회 체제의 근본적인 변혁에 의해서만 그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라고 파악하는 입장이다. 이 입장을 견지하는 단체들은 환경 문제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민족 민주 운동 단체와 연대하여 활동하는 점과, 지역 주민 운동과의 연대 사업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민중 운동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위에서 간단히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다양한 형태와 내용을 띤 환경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나,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물론 과학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이 제대로 설정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환경 운동이, 우리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추상적인 차원으로 흐르거나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매달리는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열, 『환경 운동의 현황과 과제』에서
(나) 위대한 것이 이 지상에 있다. 그것은 문제없이 기관차를 들어올리는 손을 갖고 있다. 하루에 몇천 킬로미터나 달릴 수 있는 발을 갖고 있다. 구름 위를 어떤 새보다도 높이 날 수 있는 날개를 갖고 있다. 물 속을 어떤 고기보다도 썩 잘 헤엄칠 수 있는 지느러미를 갖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도 보는 눈을 갖고, 다른 대륙에서 말하는 것도 듣는 귀를 갖고 있다. 그것은 산들을 파헤치고, 전속력으로 떨어지는 폭포도 막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세다. 그것은 마음먹은 대로 대지의 꼴을 바꾸고, 삼림을 뿌리박고, 바다와 바다를 맞잇고, 사막에도 물을 댄다.
이 위대한 것은 대체 무엇일까? 인간이다. 어떻게 하여 인간은 이처럼 위대한 것이되고, 이 지상의 지배자가 된 것일까? (중략)
그러면 원시적인 사냥꾼은 어떻게 하여 맘모스와 대결했던 것일까? 그것은 인간이라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만이 이해하게 마련이다. 그것을 바르게 읽어 내는 사람이란 입으로는 인간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인간들이란 의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결코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맘모스를 이겨 낸 것이 아니다. 만일 인간이 혼자였다면 현재와 같은 인간이 될 수 있었을까?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니라 많은 인간들의 노력에 의하여 연장을 만들고, 사냥을 하고, 불을 손에 잡고, 집을 세우고, 땅을 경작하는 방법을 깨달았던 것이다. 하나의 인간이 아니라 몇 백만이라는 인간이 힘을 합하여 노력함으로써, 문화도 과학도 창조된 것이다. (중략)
인간은 이렇게 하여서 성장을 계속한다. 그리하여 인간이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그 주위의 지평선은 점점 더 넓게 열려 가는 것이다.
-일리인, 『인간의 역사』에서
(다) 나무를 자를 때를 생각해 보자. 처음에 나무를 자르기 시작할 때는, 나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쓰러지지 않는다. 톱질의 횟수를 조금씩 늘려 나간다고 하더라도, 거센 바람이 불어닥치지 않는 이상 나무는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 조금만 더 힘을 가하면, 나무는 쓰러지고 말 것이다. 지구상의 생명체도 그와 같다. 우리는 회복이 불가능한 시점이 언제 닥칠지도 모르면서 그것을 갉아먹고 있다.
크고 모양새 나는 동물들만 보호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곤충이 사라지면, 자신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지구의 생명체들은 박테리아를 필요로 하듯이 곤충도 필요로 한다. (중략)
서진(書鎭:책장이 넘어가지 않도록 눌러 두는 물건)이나 단추, 혹은 그림과 같은 휘귀한 물건들을 수집하는 우리로서는 인간 자체가 희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생명체 가운데 가장 희귀한 동물일 수도 있으며, 나아가 가장 위험한 존재일 수도 있다. 우리는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자신을 흡족하게 바라보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선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다른 동물들은 우리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고, 튼튼하다. 단지 우리는 고도의 지능을 갖춘 존재일 뿐이다. 인간의 두뇌는 우리가 사고(思考)라고 부르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형태에 탐닉(耽溺)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희귀 동물 가운데서도 가장 희귀한 종에 속하는 이유는, 우리의 숫자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출현에 수반된 의외성과 진화 속도, 지구에 대한 배타적인 지배력, 나아가 불확실한 우리의 미래 때문이다. 진화론적 견지에서 볼 때, 우리 인간은 세상을 이해하기보다는 그것을 변화시키는 데 훨씬 능숙한 신동(神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멸종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혹시라도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파괴한 유일한 정이 아니라 그것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유일한 종으로 기록될 것이다.
-다이앤 애커맨, 『내가 만난 희귀 동물』에서
* 유의사항
1. 한편의 완결된 글로 쓸 것
2. 어문 규정과 원고지 작성법에 따를 것
글자 허용)로 할 것의 길이는 1,400자 내외(띄어쓰기 포함,
예상문제 2 일제하 독립운동의 방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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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제시문은 일제하 독립운동의 방략(方略)에 대해 서술해 놓은 것이다. 선독립 후실력양성의 당면 과제에서 선실력 양성 후독립으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일본에 편향된 식민지 자치론이 대두되기도 하였다. 반면에 독립운동의 방략도 세분화되어 외교독립론과 민중 직접혁명론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지게 되었다. 아래의 제시문을 분석한 후 식민지 자치론의 비판을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하여, 바람직한 독립운동의 방략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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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왜 지금의 조선 민족에게는 정치적 생활이 없는가? 그 대답은 가장 단순하다. 일본이 한국을 병합한 이래로 조선인들에게는 모든 정치적 활동을 금지한 것이 제일의 원인이요, 병합 이래로 조선인은 일본의 통치권을 승인하는 조건 밑에서 하는 모든 정치적 활동 즉 참정권, 자치권의 운동 같은 것은 물론이요 일본 정부를 대수(對手)로 하는 독립 운동조차도 원치 아니하는 강렬한 절개(節介) 의식이 있었던 것이 제이의 원인이다.
이 두 가지 원인으로 지금까지 하여 온 정치적 운동은 오로지 일본을 적국시(敵國視)하는 운동뿐이었다. 그러므로 이런 종류의 정치운동은 해외에서나 만일 국내에서 한다 하면 비밀 결사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무슨 방법으로나 조선 내에서 전 민족적인 정치 운동을 하도록 新生面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조선 내에서 허(許)하는 범위 내에서 일대 정치적 결사를 조직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그러면 그 이유는 어디 있는가? 우리는 두 가지를 들려고 한다.
1)우리가 당면한 민족적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기 위하여
2)조선인을 정치적으로 훈련하고 단결시킴으로써, 민족의 정치적 중심 세력을 만들어 이로 써 장래 구원(久遠)한 정치 운동의 기초를 이루기 위하여 그러면, 그 정치적 결사의 최고 또는 최후의 목적이 무엇인가? 다만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그 정치적 결사가 생장하기를 기다려 그 결과 자신으로 하여금 모든 문제를 스스로 결정케 할 것이라고.
-이광수,「민족적 경륜」에서
[나] 금일에는 외교를 논함이 가(可)하냐 부(否)하냐가 문제오. 혹은 세계의 동정이 필요하니 외교가 필요하다고 하고, 또 혹은 아국(俄國:러시아)은 외교로 망하였다 하여 외교를 부인하오. 외교를 부인하는 이의 심사는 외교를 외교로 알지 아니 하고 외국에 의뢰함으로 아는 것이오. 제국 시대의 우리 외교는 과연 그러하였소. 그러나 영(英)이니 미(米:미국)의 원조를 싫어함은 아니오. 외교론자는 이에 대하여 우리 외교는 결코 제국 시대의 외교가 아니오. 독립 정신을 가지고 열국(列國)의 동정을 내게 끌려 함이오.
내가 외교를 중시하는 이유는 독립 전쟁에 대한 준비를 위함이오. 평시에도 그러하지마는 전시에는 비록 일국이라도 내 편에 더 넣으려 하오. 이번 대전에 영·불 양국이 미국의 각계를 향하여 거의 애걸복걸(哀乞伏乞)로 외교하던 양을 보시오. 덕국(德國:독일)이 토이기(土耳其:터키) 같은 나라라도 애써 끌어 넣은 것을 보시오. 그러므로 진정한 독립전쟁의 의사가 있거는 외교를 중시하여야 할지니, 군사에 대하여 지성을 다함과 같이 외교에 대하여서도 지성을 다하여야 하오.
혹 영·미·법(法:프랑스) 기타 제국은 일본이나 다름없이 남의 땅을 빼앗고 인민을 노예하는 도적놈들이 그네와 외교를 한다면, 아무 효과가 없으리라 하나 나는 확답하오. 이것으로 우리는 열국(列國)의 동정을 끌 수 있다 하오.
영일 동맹은 아국(俄國)의 침략을 두려워서 함이오. 그러나 지금 아국은 침략정책을 버리기도 하였고 행하지도 못하게도 되었으니, 지금 영국이 꺼리는 것은 오직 일본뿐이오. 만주와 인도는 일본의 위협아래 놓여 있소. 또 이번 대전에 영·법 양국은 병력상·경제상 타격을 받았지마는, 일본은 그 동안 참전했다고 칭하고 썩은 총을 아국에 팔고 신기한 무기를 더 제조하여서 졸부졸강(猝富猝强)이 되었소. 그러므로 영국의 주의는 일본의 강(强)을 꺾으려 함이겠고, 법국(法國:프랑스)은 그 중에도 더욱 피폐(疲弊:기운이 지치고 쇠약해짐)하여서 영국과 친선 관계를 유지하고 동일한 보조를 취할 필요가 있소.
-안창호,「조선 독립 운동 6대 방략」에서
[다] '고유한 조선의', '자유로운 조선의', '민중적 경제의', '민중적 사회의', '민중적 문화의' 조선을 건설하기 위하여 '이민족 통치의', '약탈 제도의', '사회적 불균형의', '노예적 문화 사상의' 현상을 타파함이니라. 그런 즉 파괴적 정신이 곧 건설적 주장이라. 나아가면 파괴의 칼이 되고 들어오면 건설의 깃발이 될지니, 파괴할 기백은 없고 건설할 어리석은 생각만 있다 하면 오백 년을 경과하여도 혁명의 꿈도 꾸어 보지 못할지니라. 이제 파괴와 건설이 하나이요 둘이 아닌 줄 알진대, 민중적 파괴 앞에는 반드시 민중적 건설이 있을 줄 알진대, 현재 조선 민중은 오직 민중적 폭력으로 신조선(新朝鮮) 건설의 장애인 강도(强盜) 일본세력을 파괴할 것뿐인 줄은 알진대, 조선 민중이 한편이 되고 일본 강도가 한편이 되어 네가 망하지 아니하면 내가 망하게 되는 외나무 다리 위에 선 줄을 알진대, 우리 이천만 민중은 일치(一致)로 폭력과 파괴의 길로 나아갈지니라.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大本營)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 무기이다.
우리는 민중 속에 가서 민중과 손을 잡고 끊임없는 폭력―암살·파괴·폭동―으로써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파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의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써 압박치 못하며, 사회로써 사회를 수탈하지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신채호,「조선 혁명 선언서」에서
*유의 사항
1.식민지 자치론을 한 단락으로 구성하여 단순 대비시키지 말 것
2.독립 운동의 방략이 지녀야 항 논리성에 주안점을 줄 것
3.한 편의 완결된 글로 쓸 것
4.글의 길이는 1,200자 내외(띄어쓰기 포함)로 할 것
예상문제 3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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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논의할 때마다 어려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사회 또 공동체 를 위하자니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 같고,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자니 사회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래의 제시문은 각각 영국의 철학자 로크와 밀의 책에서 발췌한 글로서, '자연 상태에서의 개인의 소유권'과 '개인에 대한 사회의 권위'를 다루고 있다. 아래 두 제시문의 관계를 고려하여,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소유권에도 한계를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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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인간의 자연 상태는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이다. 즉, 그것은 사람들이 일일이 다른 사람의 허가를 얻는다든가 떠는 다른 사람의 의사에 전적으로 따른다든가 하는 일이 없이, 자연법의 범위 한에서 스스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규율하며 또한 자기의 소유물과 자기의 몸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인 것이다.
인간의 자연 상태는 또한 평등한 상태이기도 하다. 그 곳에서 일체의 권력과 권한은 상호적인 것이며,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갖는 일이 없다. 즉, 같은 종류의 혜택을 누리며 똑같은 능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사람들 역시 누구나 남에게 종속되거나 또는 복종되는 일이 없이 모두 평등해야 한다는 사실은 명명 백백(明明白白)하다.
자연의 이성(理性)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처럼, 인간은 일단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면 자기를 보존해 갈 수 있는 권리 즉, 생존의 권리를 갖게 되며, 따라서 음식물과 기타 자연이 인간의 생존을 위하여 부여한 권리를 누리게 된다.
대지(大地)와 인간 이하의 모든 생물은 만인의 공유물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일신(一身)에 대해서는 소유권을 갖고 있다. 신체에 대해서는 본인 이외의 어느 누구도 아무런 권리를 갖지 못한다. 그의 육체가 수행하는 노동과 그의 손이 하는 일은, 바로 그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연이 공급해 준 대로의 상태 즉, 있는 그대로의 자연 상태에 있는 것으로부터 끄집어 낸 것은 무엇이든지 간에, 그는 그것에다 그의 노동력을 투여한 것이며, 또한 무엇인가 자기 자신의 것을 첨가한 것이 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그것은 그의 소유물이 된다. 노동은 바로 그 노동을 한 사람의 소유물임에 틀림이 없으므로, 오직 그 사람만이 자기의 노동이 일단 가해진 것에 대해서 권리를 갖게 된다. 적어도 자연의 산물이 공유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하게 여겨질 정도로 언제나 많은 양이 남겨져 있는 경우에는, 일단 노동력이 가해진 것에 대해서는 그 이외의 어느 누구도 권리를 가질 수가 없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 어쩌면 다음과 같은 반론이 제기될지도 모른다. 즉, '만일 도토리와 기타 땅 위에 있는 다른 과실들을 주워 모음으로써 그것들에 대한 소유권이 생긴다고 하면,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만큼 많은 것을 독점할 수 있게 될 것이 아니냐?' 라고 말이다. 이러한 반론에 대해서 나는 결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은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소유권을 부여해 주고 있는 그 동일한 자연법은, 그 소유권의 한계도 역시 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한계는 인간이 자연의 혜택을 '즐길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적어도 물건이 상하여 못쓰게 되기 전에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이용할 수 있는 한에서는, 누구나 그것에 자기의 노동력을 투여함으로써 자기의 소유권을 확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초과하는 것은 모두 그에게 할당된 몫 이상의 것이며 다른 사람의 것이다.
- 존 로크, 『통치론』에서 -
[나] 만일 사회와 개인이 제각기 오직 자기와 특별히 관계되어 있는 부분만을 취득한다고 하면, 양자는 다 같이 자기의 정당한 몫을 받게 될 것이다. 인간 생활 속에서 이해 당사자가 주로 개인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마땅히 개인에게 귀속되어야 할 것이며, 그것이 주로 사회로 되어 있는 부분은 사회에 귀속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는 계약에 의해서 수립되는 것도 아니며, 사회적 의무의 근거를 설명하기 위하여 하나의 계약 이론을 고안해 낸다 할지라도 별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릇 사회의 보호를 받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 은혜에 대해서 마땅히 보답할 의무가 있으며, 그리고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인해 사람들 각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어쩔 수 없이 어떤 일정한 행위의 원칙을 준수해야만 하다.
이러한 행위는 첫째, 상호간에 이익을 해치지 않는 행위이다. 바꾸어 말하면 법률의 명문(名文)이나 암묵적인 양해에 의해서 당연히 하나의 권리로 간주되어야 할 어떤 종류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둘째, 사회 또는 그 구성원을 위험이나 간섭으로부터 방어해 주는 데 필요한 노동과 희생을 각자 자기의 몫만큼 부담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의무의 이행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희생을 무릅쓰고서라도 사회는 마땅히 이러한 조건의 수행을 강제해도 좋다.
사회가 해도 좋은 것은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개인의 행위가 법으로 정해진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도에까지 이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또는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한 정당한 고려를 결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그 행위자, 즉 그러한 반칙을 한 사람을 법률에 의해서는 아니라 할지라도 여론에 의해서 당연히 처벌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의 행위에 속하는 어떤 부분이 다른 사람의 이익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되자마자, 사회는 법률로써 이와 같은 행위를 제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되며, 그리고 이러한 행위에 간섭함으로써 일반의 복지가 증진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를 다루게 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행위가, 그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이익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경우에나 또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한 그들의 이익에 간섭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이런 경우 그 관계자는 모두 성년에 달하고 있으며, 보통 정도의 이해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가정한다.) 사회의 간섭이라는 문제는 거론될 필요가 없다. 그러한 경우에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며, 그리고 그 행위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완전한 자유가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존 스튜어트 밀,『자유론』에서 -
*유의 사항
1. 한 평의 완결된 글로 쓸 것.
2.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쓸 때는 인용 부호를 사용할 것.
3. 글의 길이는 1,200자 내외(띄어쓰기 포함)로 할 것.
예상문제 4 문명의 위기와 인문 과학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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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제시된 세 편의 글을 바탕으로, 과학 기술이 주도한 결과로 생겨난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과 관련지어 인문하의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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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과학 시굴이 갖는 부정적 효과의 종류와 크기는 과학 기술이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의 실현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제도적 구조나 문화적 태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 사회의 과학 기술이 개별적인 결정의 소산이라는 사실은 거의 예외가 없는 일이다. 각개의 사업주, 사업체 및 정부 기관은 항상 과학 시술상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략) 현재 염려를 불러일트키는 과학 기술의 결과들 중 대부분 --- 병기 기술, 연무, 수질 오염, 방사능, 도시의 무질서, 소음, 자연의 아름다움과 균형에 대한 위협, 사회적-정신적 불안, 실직 및 새인 비밀에 대한 침해 등--- 이 이러한 종류의 부정적 외형체들이다. 어느 누구도 분명하게 이것들을 미리 알고 예상하는 일에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와 같은 엄청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모든 개별적인 결정들이 전체로서의 사회나 인간으로서의 주민들에게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에 대해서 뚜렷한 관심을 기울일 사람과 조직 또는 기관의 전제없이, 개별적인 목적을 위해서, 개별적인 과학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수많은 개별적인 결정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가 야기되었던 것이다.
- 엠마누엘 메스딘, <과학 기술과 인간 사회>에서
[나] 그렇다면, 현대화가 진행되는 것과 비례하여 정신 과학이 더욱더 필요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여기서 우리는 정신 과학의 생성 원인에 고나한 딜타이의 통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에 의하면 정신 과학은 산업 혁명과 프랑스 대혁명에 의한 사회적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를 지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힘들의 인식, 사회의 충격을 야기한 원인들에 대한 인식, 그리고 건강한 진보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에 대한 인식은 우리 문명의 사활이 걸려 있는 중대한 문제가 되었다."고 딜타이는 단언한다. 딜타이가 정신 과학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은 방법론적 문제이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와 문명의 위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딜타이는 자연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에 관한 여러 학문의 의미가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정신 과학의 과제와 역할은, 분화되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살아 있는 전체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에 관한 다양한 학문의 공통적 토대와 지평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변동이 근본적으로 자연 과학과 기술에 의한 것이라면, 정신 과학은 '현대화에 의해 야기된 생활 세계의 손실을 보상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화 과정은 한 편으로 자연 과학을 사회적 실천의 토대로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 자연 과학과 기술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사회적 현실에 대해 '역사적 거리'를 유지하는 정신 과학을 동시에 발전시킨다. 자연 과학의 사회적 기능이 실천적 적용 가능성에 의해 결정된다면, 정신 과학의 사회적 기능은 과학과 기술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거리의 확보에 따라 규정된다.
- 이민우, <포스트모던 사회와 인문 과학의 과제>에서
[다] 인문학은 '인간적인 것'을 규범적으로 반성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무엇이 사람다운 삶인가에 고나한 의식적, 체계적 이해의 노력이 없을 때 우리는 그날 그 날의 목전의 필요성에 의해 지배되든가, 우리가 무반성적으로 갖고 있는 전제 즉 편견에 우리의 삶을 내맡기고 살게 된다. 인문학은 우리를 이 두 가지 질곡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한 학문이다. 인문학은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학문이기 때문에, 사실 과학과는 달리 어떤 방식으로든 규범적인 계기를 자체 내에 포함하고 있다. 인간적인 것을 단순히 기술하는 경우에도, 그것을 실현해야 할 어떤 것으로 전제한다는 점에서 실천적 성격을 지닌다고 하겠다.(중략)
반성적 탐구로서의 인문학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비판적 검토의 대상으로 삼는다. 여타 학문과 근본적으로 다름을 의미한다. 인문학은 모든 문화 현상과 인간의 모든 행위 ---가치의 창출, 윤리, 법률, 제도, 제도가 운용되는 방식 등--- 인간의 삶에 관련되는 모든 것을 반성적 차원에서 그 대상을 삼는다. 그 뿐 아니라, 자연까지도 인간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인문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존재하는 것 일반이 인간의 인간다운 삶과 관련하여 인문학의 대상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지적한 대로 인문학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가치 창조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대상을 단순히 인지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중략)
인문학의 특성은 그 효율성에서 본질적으로 교육적이라는 데에 있다. 규범적, 실천적이고 반성적, 비판적인 인문학의 성격은 그 효율성에서 여타의 학문들과 성격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즉, 인문학은 대상에 직접적으로 관계하여 특정한 결과를 도출하는 학문처럼 일차적이고 직접적인 유용성을 산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적어도 19세기 이후로 점차 쓸모 없는 학문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문학은 비판 정신의 함양이라는 이름 아래 그 쓸모 없음의 효용성을 강조해야 하는 거북한 위치에 처해지게 되었는데, 문제는 인문학이 반성적, 비판적 성격을 지진다고 해서 그것이 항상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직접적 반성과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인문학은 인간다움이란 어떤 것이며 왜 그러한가를 끊임없이 반성의 대상으로 상기시켜 주고 내면화시켜 준다는 데에 그 효용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한 내면화를 통해 문명화된 사고와 교양의 함양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문학은 본질적으로 교육적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상에 대한 앎의 추구가 아니라, 인식주체의 변화에서 그 효과를 찾는다는 말이다.
- 이성원, <인문학의 특성, 인문학의 위기>에서..
*유의 사항
1. 제시문의 표현을 바꾸어 인용할 경우에도 반드시 그 사실을 명기할 것
2. 한편의 완성된 슬이 되도록 할 것
3. 글의 길이는 1.800자 내외(띄어쓰기 포함, ??200자 허용)로 할 것
예상문제 5 성차(性差)와 성 역할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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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읽고 제시문 (나)의 관점에서 제시문 (가)의 주장을 비판하되, 제시문 (가)와 같은 주장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우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비판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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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성(性)과 관련시키지 않는다면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이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관들을 지니고 같은 욕구를 지니고 같은 능력을 지닌다. 여러 기관이 똑같이 구성되어 있고 그 각 부분도 똑같으며, 신체의 움직임도 같고 외형의 모습도 닮았다. 그리고 어떤 점에서 양자를 고찰해 볼 때 그 양자는 약간의 차이밖에 없다.
성(性)에서 비롯된 모든 점에서 여자와 남자는 어디서나 관련이 있고 어디서나 차이가 있다. 양자를 비교하는 어려움은, 양자의 구조에서 성에 딸린 것과 딸리지 않은 것을 밝혀 내는 어려움에서 오고 있다. 비교 해부학에 의하거나 아니면 단순한 관찰만으로도 양자 사이에는 성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 같은 일반적 차이들이 발견된다. 실은 성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알아챌 수 없는 관계들에 의해서다. 그 관계들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다만, 양자에 공통되는 것은 다 종(種)에 딸린 것이고, 다른 것은 다 성(性)에 딸린 것이라는 사실뿐이다. 이러한 이중의 관점에서 우리는 양자 사이에 닮은 점과 반대되는 점들을 너무나 많이 발견하게 되기 떄문에, 이 두 가지 존재를 그토록 다르게 조립해서 이토록 닮게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은 자연의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닮은 점과 다른 점들은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그 결과는 뚜렷하고 경험과도 일치하며, 여성과 남성의 우열(優劣)이나 평등에 관한 논쟁이 헛된 것임을 보여 준다.(중략)
양성(兩性)이 맺어지면 저마다 공통의 목적을 위해 똑같이 협력하지만, 똑같은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다양성으로부터 양쪽의 정신적 관계 사이에는 결정적인 첫쨰 차이가 생겨난다. 한 쪽은 능동적이고 강하며, 다른 쪽은 수동적이고 약하게 마련이다. 한 쪽은 반드시 스스로 욕구하고 또 욕구하는 바를 행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쪽은 별로 저항하지만 않으면 된다.
이 원리가 인정된다면, 여자는 남자 마음에 들도록 일부러 만들어진 것이라는 결론이 된다. 남자 또한 여자 마음에 들어야 한다 치더라도, 그것은 그다지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남자의 가치는 그 힘에 있기 떄문에, 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여자의 마음에 들게 되어 있다. 이것은 물론 사랑의 법칙은 아니며, 나는 그것을 시인한다. 그것은 사랑 그 자체보다도 앞서는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
만약 여자가 남자의 마음에 들고 남자에게 순종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면, 남자에게 도전하지 말고 남자의 뜻에 맞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여자의 힘은 그 매력에 있다. 남자로 하여금 그 힘을 발견해서 사용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매력이다. 이 힘을 부추기는 가장 확실한 기술은, 저항을 시도하여 그 힘을 불가피하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그러면 자존심이 욕망과 합쳐져 한 쪽은 아른 쪽이 가져다 준 승리를 거두게 된다. 공격과 방어, 남성의 담대함과 여성의 소심함, 그리고 강자를 굴복시키도록 자연이 약자에게 준 무기인 정숙과 수줍음이 여기서 생기는 것이다. (중략)
남성과 여성이 지켜야 할 의무의 엄격함은 서로 같지도 않거니와 같은 수도 없다. 여자가 이 점에 대해 남자가 두는 차별이 부당하다고 답한다면 여자의 잘못이다. 이 차별은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며, 적어도 편견의 소산이 아니고 이성의 소산이다. 양쪽 중에서 자연으로부터 아이들을 맡은 쪽이 딴 쪽에 대해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약속을 어기는 것은 분명 누구에게도 혀용되지 않으며, 자기 아내로부터 여성의 엄격한 의무들에 대한 유일한 상을 가로채는 남편은 부당하고 야비한 남자이다. (중략)
남자와 여자는 모두 자연의 지시에 따라 합심해서 행동해야 하지만, 똑같은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일의 목적은 공통이지만 이 자체는 다르고, 따라서 일을 이끌어 나가는 취향도 다르다. 자연의 남자를 길러 내려고 애써 온 다음에는, 우리의 일을 미완성으로 두지 않기 위해 이 남자에게 알맞은 여자를 어떻게 길러 내야 하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언제나 제대로 이끌어지기를 바라는가? 언제나 자연의 지시대로 따르라. 여성을 특징짓는 모든 것은 자연이 정해 준 것으로서 존중되어야 한다.
- 루소, <에밀>에서... -
[나] 이 같은 생물학적 조건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여성의 역사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고, 여자가 처한 상황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이후의 서술에서도 우리는 부단히 이 조건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육체는 우리가 세계를 파악하는 도구이며, 세계는 파악하는 방법 여하에 따라서 상이한 양상을 나타내기 떄문이다. 그 떄문에 우리는 이 생물학적 조건을 그토록 오래 연구했던 것이다. 이 조건은 여자를 이해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열쇠의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가 거부하는 것은 여자에게 생물학적 조건이 움직일 수 없는 숙명이라는 생각이다. 이것만으로는 남녀의 계급을 결정하는 데 결코 충분하지 않다. 또, 여자가 왜 타자(他自)인지도 설명하지 못한다. 이것만으로는 여자에게 이런 종속적인 역할을 영원히 보존하도록 운명짓는 것도 되지 못한다. (중략)
인간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기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존재이다. 메를로 퐁티가 적절하게 지적한 것처럼, 인간은 자연의 종(種)이라기보다는 역사적인 개념이다.
여자는 응고된 현실이 아니라 하나의 생성(生成)이다. 이런 생성의 측면에서 여자를 남자와 비교해야 한다. 즉, 여자의 '가능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논쟁 과정에서 그토록 많은 오류를 범한 것은, 여자의 능력을 문제시하면서 여자를 과거나 현재의 상태로 환원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중략)
모성과 개체적 생명과의 관계는, 동물의 경우는 발정 주기와 계절에 의하여 자연히 규정되고 있지만 인간인 여자의 경우 확정적이지 않다. 오직 사회만이 그것을 결정 할 수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출산의 다소(多少)에 따라, 또 임신과 분만이 이루어지는 위생적 조건에 따라 종에 대한 여자의 예속이 갖는 긴밀성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고등 동물의 경우에는 암놈보다 수놈이 개체적 존재를 좀더 강하게 주장하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개인적 '가능성'이 경제적-사회적 상황에 의해 좌우된다. (중략)
요컨대 사회는 종(種)이 아니다. 종은 사회 속에서 실존을 통해 자기를 실현해 가고 있다. 종은 세계와 미래에 대하여 자기를 초월해 간다. 그의 윤리는 생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개체들은 결코 그들을 자연에 맡겨 버리지 않고 개체의 존재론적 태도를 나타내는 욕망과 위구(危懼:염려하고 두려워함.)를 반영하는 습성, 즉 제2의 자연에 복종한다. 주체는 자연적 육체보다는 금기나 법률에 예속된 육체를 통해 자기를 의식하고 실현해 간다. 주체는 어떤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자신을 가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여기서도 또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은 결코 생리(生理)가 아니다. 오히려 실존자로부터 부여받은 가치가 생물학적 조건을 지닌 몸 위에 걸처져 있는 것이라고 할까. (중략)
그러므로 생물학적 조건은 존재론적-경제적-사회적-심리적인 전체의 관계에 잘 비추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종에 대한 여자의 예속, 그녀가 지닌 개인적 능력의 한계는 극히 중요한 사실이다. 여자의 육체는 여자가 이 세게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상황의 본질적 요소의 하나이다. 그러나 여자가 무엇이냐를 정의하기에는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왜냐 하면 사회 속의 행위로써 의식에 의해 받아들여질 떄에 육체는, 살아 있는 현실성을 갖게 되기 떄문이다. 생물학은 '왜 이 여자가 타자인가?' 하는 우리의 질문에 답변을 주지 못한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연이 어떤 형태로 여자 속에 나타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류가 여자를 어떤 것으로 만들었는가를 아는 것이 문제이다.
- 기몬느 보부아르, <제2의 성>에서-
*유의 사항
1.구체적인 예를 들어 논술할 것
2.한 편의 완성된 글이 되게 할 것
3.글의 길이는 1,000자 내외(띄어쓰기 포함)로 할 것
예상문제 6 민주주의와 자유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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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민주주의 체제가 안고 있는 모순을 지적한 것이다.
이 글에서 플라톤은 민주정치(민주제)에서 개인의 자유에 대한 지나친 요구는 결국 독재 정치(참주제)라는 역설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플라톤의 견해에 대해 찬반의 입장을 밝히고, 그 이유를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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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참주제(僭主制)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인가? 하여간 그것이 민주제(民主制)로부터 변화된다는 것은 분명하네."
"정말입니다."
"그런데 과두제(寡頭制)로부터 민주제가 생기는 것과, 민주제로부터 참주제가 생기는 것은 어떤 의미로 보면 같은 방법으로 생기는 게 아닐까?"
"어떤 방법으로 말입니까?"
과두제적인 사람이 좋은 것으로 자기 앞에 놓아 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과두제가 생기게 된 것은 부(富)였네. 안 그런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부에 대한 탐욕과 돈벌이를 위해 부 이외의 것을 경멸했기 때문에 과두제가 멸망한 것일세."
"정말입니다."
"그리고 또 민주제가 무엇을 좋은 것이라고 정해 놓은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한 탐욕이 또한 민주제를 해체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민주제가 무엇을 좋은 것이라고 정해 놓았다는 말씀입니까?"
"자유야."라고 나는 말했다. "왜냐 하면, 아마 자네도 들었을 걸세. 민주화된 나라에선 자유라는 것이 가장 좋은 소유물로 되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또 누구나 자유인으로서 태어난 사람은 이 나라만이 살 만한 곳이라고 하는 것을 말일세."
"사실 그런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내가 조금 전에 말하려던 것인데, 이 자유에 대한 탐욕, 자유 이외의 것에 대한 무관심이 이 정체(正體)를 변하게 하여 참주제를 요구하게끔 하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 해서 말입니까?"
"생각건대 자유를 갈망하고 있던 민주적인 나라가 수호자로서 가끔 마음에 없는 중매인을 만나 필요 이상으로 순수한 자유의 술에 취했을 경우, 통치자들이 그다지 온순하지 못하고 자유를 충분히 부여해주지 않으면, 그 나라 사람들이 그들 통치자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놈, 과두제적인 놈이라고 비판하며 박해할 거네."
"분명히 그들은 그렇게 행동할 것입니다."
"한편, 그 나라 사람은 통치자들에게 복종하는 자들을 스스로 노예로 되려는 놈, 아무짝에도 못 쓸 놈하고 비난은 하지만, 피지배자와 같이 행동하는 통치자와 통치자와 같이 행동하는 피지배자들을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칭찬하고 존경한다네. 이같은 나라에선 당연히 자유가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마련이 아닐까?"
"물론 그렇게 되고 말고요."
"여보게, 그렇게 되면 당연히 무정부 상태가 개인 개인의 집에까지 침투하고, 마침내는 동물들에게까지 파고들어 가고 만다네." (중략)
"그런데" 하고 나는 말했다.
"이런 모든 것이 한데 모이면 다음과 같은 것이라고 자네는 알고 있는지? 즉, 시민들의 영혼을 연약하게 하므로, 가량 무슨 일이든 예속의 기색이 보이면 그 영혼은 화가 나서 참지 못하게 된다네. 그것도 아마 자네는 알고 있겠지만, 결국 그들은 누구든 절대로 그들이 주인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성문법(成文法)이건 불문율(不文律)이건 그것을 조금도 존 중하지 않기 때문일세."
"그 일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데이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그렇게 되면 내가 생각하는 바로는, 이것이야말로 참주제(僭主制)가 생겨나는 근원이면서 참으로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출발점인 걸세."
"틀림없이 자랑스러운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과두제 안에서 생겨 과두제를 멸망시킨 것과 같은 병(病) 그 자체가 생겨 이 민주제적인 나라에서도 자유(自由)와 방종(放縱) 때문에 더욱 커지고 더욱 강해져서 민주제를 노예화하는 것이네. 실제로 또 무엇이든 너무 지나치게 한다는 것은 계절 식물이나 신체의 경우에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큰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정체(政體)의 경우에는 특히 그러하다네."
"아마 그렇겠지요."
"너무 지나친 자유는 개인과 국가를 불문하고 지나친 예속 이외로는 변화하지 않는 것 같더군."
"틀림없이 그렇겠죠."
"그렇다면 아무 참주제(僭主制)란 민주제(民主制) 이외의 정체(政體)에서 나타나는 건 아닌 것 같군. 생각건대 극도의 자유에서 가장 크고 가장 심한 예속이 나타나는 모양이네."
"틀림없이 이치에 맞는 말입니다."
―플라톤, 『국가』 제8권에서
예상문제 7 정보화 사회와 노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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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과 노동의 존재 방식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여 주고 있다. 두 입장 가운데 어느 한 쪽을 선택하여 그 입장에 기반해서 다른 주장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정보화 사회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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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노상 강도나 핵 미사일과 같은 폭력이 가공할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법률 속에 숨겨진 물리적 폭력의 그림자는 정보의 모든 행동을 지탱해 주며, 모든 정보는 자신의 의지를 집행하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군대와 경찰에 의존한다. 이 공적 폭력의 위협이야말로 체제를 운영하고 범죄를 줄이며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폭력은 중요한 결점을 안고 있다. 우선 폭력은 국가로 하여금 군비 경쟁을 가속화시킴으로써 만인에 대한 위협을 부추긴다. 또, 폭력이 설사 효과가 있는 경우일지라도 폭력 자체는 저항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이다. 폭력 또는 동물적인 힘이 갖는 가장 중요한 약점은 그 완벽한 비융통성에 있다. 폭력은 응징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요컨대, 폭력은 저품질 권력(Low-quality power)이다.
이에 반해, 부(富)는 훨씬 더 우수한 권력의 수단이다. 부는 단지 협박하거나 처벌하는 대신, 정교하게 등급을 매긴 현물의 보상을 제공해 준다. 보수나 뇌물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둑한 돈지갑은 물리적 폭력보다 훨씬 더 융통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는 중품질 권력(medium-quality power)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품질 권력(high-quality power)은 지식의 적용에서 나온다. 지식이야말로 사회적 통제의 세 가지 원천 중에서 가장 융통성 있는 것이다. 지식을 사용하면 벌을 줄 수도 있고, 적절한 보상을 해 줄 수도 있으며,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심지어 적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곤란한 상황을 우회함으로써 애당초 물리력이나 부의 낭비를 피할 수 있다. 지식은 또한 이용 가능한 물리력이나 부의 사용을 효율적으로 선택하고 배치함으로써 부와 물리력을 증대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지식은 최고의 품질을 가진 권력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물리력과 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지식은 금권(金權)과 완력(腕力)의 부속물이 아니라 이제는 그 본질적 요소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권력 이동'의 핵심적인 문제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지식 그 자체가 힘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컨 이후 하나의 혁명이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과거의 어떠한 천재도, 심지어는 베이컨 자신도 오늘날과 같은 격렬한 권력 이동, 즉 물리력과 부 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지식에 의존하게 되리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지식은 그 폭넓은 융통성 외에도 다른 몇 가지 중요한 특성을 갖고 있다. 먼저 물리력과 부는 양적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지식은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더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한한 확대 가능성은 지식의 중요한 특성이다. 완력이나 돈은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내가 총을 사용하면 동시에 상대방이 그 총을 사용할 수 없으며, 상대방이 돈을 사용하면 동시에 내가 그 돈을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식의 경우는 쌍방 모두가 동일한 지식을 서로를 위해 사용하거나 또는 서로 불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더욱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른바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 폭력 및 부를 지식과 구별짓는 가장 근본적인 마지막 차이점이 드러난다. 원래 물리력과 부는 모두 강자와 부자의 소유물이다. 그러나 지식은 약자나 가난한 자도 소유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정보화 시대에서 지식이 갖는 진정으로 혁명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은 가장 민주적인 권력의 원천인 것이다. 과거에는 산업 노동자가 소유하는 생산 수단이 별로 없었다. 오늘날에는 가장 강력한 부(富)의 증식 도구가 바로 노동자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식이다. 이제 역사의 새로운 주역은 블루칼라(blue collar : 생산직에 종사하는 육체 노동자) 노동자도, 자본가도, 관리자도 아니며, 창의적 지식을 행동과 결합시키는 혁신적 지식 노동자들이다.
- 앨빈 토플러, 『권력 이동』에서
[나] 정보화 시대가 도래했다. 더욱 새롭고 정교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거의 인간이 필요 없는 문명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기계는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에서 신속하게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있으며, 21세기 중반까지는 거의 완전히 자동화된 경제 체제를 약속하고 있다. 기계에 의한 인간 노동의 대대적인 대체 때문에 모든 국자들은 사회적 과정에서 인간이란 존재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대량적인 공식적 고용이 부재한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기회와 책임을 재정의하는 것이, 다가오는 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장차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만, 전 지구상의 노동자들은 일자리 없는 호전이 대체 어떤 것일까 하며 매우 당혹해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나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고, 수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들은 대량의 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1994년 1월 한 달만 해도 미국의 거대 기업주들은 10만 8,000명 이상을 해고했다. 대부분의 감축은 기업 재구축과 노동 절감 기술의 도입으로 거대한 생산성 및 수익성의 향상과 대규모의 해고가 발생하는 서비스 산업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좀더 적은 숫자의 노동자들이 전 세계 인구를 위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역사상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기술 혁신과 시장의 힘이 우리들을 노동이 거의 필요 없는 세계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신기술이 특정 부문의 노동자들을 대체하면, 대체된 노동력을 흡수하는 새로운 부문이 항상 출현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이라는 경제의 전 부문이 한꺼번에 기술 대체를 경험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을 실업자의 대열로 몰아 내고 있다.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유일한 부문은 기업가, 과학자, 기술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전문직, 교육자, 컨설턴트 등 소수의 엘리트들로 구성된 지식 부문이다. 비록 이 부문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혁명의 와중에서 해고될 수억 명 중의 단지 일부분이라도 흡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다.
생산 관행의 재구축과 기계에 의한 인간 노동의 영구적인 대체는, 수백만 노동자들의 생활에 비극적인 조종(弔鐘)을 울리기 시작하고 있다. 정보와 통신 기술, 세계 시장의 힘은 세계의 인구를 화해할 수 없고 전쟁까지 불사할 두 개의 집단으로 분해하고 있다. 새로운 전 세계적 지식 엘리트들은 기술과 생산력을 통제하고 있지만, 거대한 규모로 대체되는 노동자들은 희망도 없고 새로운 하이테크 세계 경제에서 고용될 전망도 거의 없다. 수많은 빈민과 절망에 빠진 인간들이 새로운 하이테크 지구촌의 바로 옆에 내팽개쳐져 있고, 이들 중 대다수는 범죄에 빠져들고 있으며 새롭고 거대한 문법적인 하위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 제레미 리프킨,『노동의 종말』 에서
* 유의 사항
1. 편의 완결된 글이 되게 쓸 것
2. 글의 길이는 1,500자 내외(띄어쓰기 포함, ±100자 허용)로 할 것
예상문제 8 타자의 문화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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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가 종언을 고한 후 '지구촌'에서는, 한편으로 세계화와 국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문화들의 충돌과 갈등이 끓이지 않고 있다.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에서 발췌한 글 (가)와 글 (나)를 읽고, 민족, 국가, 종교 등 다양한 문화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차이와 갈등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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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완전한 사회란 없다. 모든 사회는 애초에 그 사회가 주장하는 규범들과 양립할 수 없는 어떤 불순물을 그 자체 내에 지니고 있다. 불순물은 구체적으로는 숱한 잔인, 부정, 그리고 무감각으로 표현될 수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요소들을 어떻게 평가해야만 하는 것일까? 인류학적 조사가 이에 대한 대답을 제공할 수 있다. 어떤 적은 수의 사회를 비교하면 서로서로가 매우 상이한 것처럼 보이게 되지만, 조사의 영역이 확대되어 나감에 따라 이 차이점은 점점 감소된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어떤 사회도 철저하게 선하지는 않다는 점이 명백해질 것이다. (중략) 야만인의 모든 관례들 가운데서 우리들이 가장 끔찍하게 혐오하는 식인 풍습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다른 고기가 모자라기 때문에 서로를 잡아먹는 경우-홀리네시아의 어떤 지역에서는 이런 사례가 있었다.-는 제외시켜야만 한다. 도덕적으로 말한다면, 어떤 사회도 굶주림 때문에 생기는 요구에 대해서는 어찌할 수 없다. 우리가 나치의 학살 수용소에서 보았듯이, 사람들은 아사(餓死)할 지경이 되면 문자 그대로 무엇이든지 먹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식인 풍습의 긍정적인 형태-그 기원이 신비적, 주술적 또는 종교적인 경우-들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조상의 신체 일부분이나 적의 시체의 살점을 먹음으로서 식인종은 죽은 자의 덕을 획득하려 하거나 또는 그 힘들을 무화(無化)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의식은 종종 매우 비밀스럽게 거행되며, 그들이 먹고자 하는 그 음식물을 다른 음식물과 섞거나 또는 빻아서 가루로 만든 약간의 유기물을 더한 후 먹는다. 그리고 식인 풍습이 공개적으로 행해지는 경우에도, 도덕적인 근거에서 그러한 습관을 저주하는 사람들은, 그 풍습이 시체의 물리적인 파괴에 의해 어떤 육체적 부활을 도모하는 것이거나 혹은 영혼과 육체의 연결에 의해 이론원적 세계를 믿고자 하는 종교적 의미와 관련된다는 점은 인정해야만 한다. 이 경우,
이러한 믿음들은 제의(祭儀)적인 의미에서 시행되는 식인 풍습에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편이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정당한 이유도 지니고 있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식인종을 비난하는 이유로 그들이 죽음의 신성함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더라도,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해부학 실습을 용인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도, 만약 어떤 다른 사회의 관찰자가 우리 사회의 풍습들을 조사하게 된다면, 그에게는 그것들이 우리가 비문명적이라고 간주하는 식인 풍습과 유사한 종류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이 지점에서 나는 우리 사회의 재판과 형벌의 습관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싶다. 만약 우리가 외부로부터 이것들을 관찰한다면, 우리는 두 개의 상반되는 사회형을 구별해 보고 싶어질 것이다. 즉, 식인 풍습을 실행하는 사회에서는, 어떤 사악한 힘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중화시키거나 또는 그들을 그 사회에 반하지 않도록 변모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을 자기네의 육체 속으로 빨아드리는 것이라고 믿는다. 한편 우리 사회와 같은 두 번째 유형의 사회는, 소위 말하는 앙트로페미(anthropemie : 특정한 사람을 한 집단으로부터 축출·배제하는 것)를 채택하는 사회이다. 즉, 동일한 문제에 직면하여 우리들은 정반대의 해결을 선택했던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 끔찍한 존재들을 일정 기간 또는 영원히 고립시킴으로써 그들을 사회로부터 추방하는 것이다. 이 존재들은 그 특별한 목적을 위해 고안된 시설들 속에서 인간성과의 모든 접촉을 거부당한다. 우리가 미개적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사회의 경우, 이 같은 관습은 극심한 공포를 일으킬 것이다. 그들이 오직 우리와는 대조적인 관습들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그들을 야만적이라고 간주하듯이, 우리들 자신도 그들에게는 야만적으로 보여지게 될 것이다.
[나] 1950년 9월, 나는 치타공 구릉 지대에 있는 어느 모흐 촌락에 있었다. (중략) 사원은 네 번째 면에 있었는데, 마을의 오두막들처럼 여러 개의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지어 놓은 것이었다. 사원은 마을의 다른 집들보다 규모가 크고, 또 본채가 정사각형으로 생기고, 초가 지붕이 덮여 있다는 점만 빼면 다른 집들과 차이가 없었다. 진흙 위로 계속 기어올라 오고 난 뒤라 그런지 의식에 따른 목욕도 매우 당연하게 여겨졌고, 종교적 의미는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프랑스인인 나와 티베트인 친구는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의 빛이라고는 중앙이 오목한 새장 모양의 등(燈) 꼭대기로부터 흘러 나왔을 뿐이었는데, 바로 그 등 위에는 돗자리나 넝마 조각으로 장식된 제단이 있었으며, 벽의 이엉(초가의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엮은 짚) 사이로 빛이 희미하게 스며들고 있었다. 그 제단의 주위에는 대략 50개쯤 되는 놋쇠로 만든 상들이 있었고, 그 여에는 바랑(스님이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 한 개가 걸려 있다. 벽에는 한두 개의 착색 석판으로 인쇄한 경건한 그림 몇 장과 사슴의 두개골이 걸려 있었다. 마룻바닥은 굵은 대를 세로로 켜서 엮은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맨발로 계속 지나다닌 까닭에 반들반들해져서, 일종의 카펫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주고 있었다. 그 곳은 또 조용한 헛간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으며, 건초 냄새가 났다. 그 단순하고 넓은 방은 내버려진 어떤 건조 창고였는지도 모른다. 짚이 깔린 침상 곁에 서 있던 두 사람의 승려가 보여 주었던 예의바른 태도, 제식에 필요한 모든 장식물들을 조립하거나 제조하는 데 쏟던 감동적인 헌신과 주의(注意)-이 모든 것들이 나로 하여금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하나의 장소에 대한 어떤 개념을 정확하게 지닐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나의 친구가 "너는 내가 하는 것처럼 할 필요는 없어." 라고 내게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이미 네 번씩이나 절을 했던 것이다. 그의 의견을 존중해서 나는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이것은 내 문화에 대한 자신감에서라기보다는, 그의 문화와의 분별심에서였다. 그는 내가 그의 신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만약 이런 제의적 행위들이 하나의 전통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그에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내가 이 제의적 행위를 해치는 것이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내가 그와 더불어 절을 하였다 해도 어떤 당혹감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참배의 형식과 나 자신 사이를 방해하는 오해란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우상에 절을 한다든가 사물의 어떤 가상적이며 초자연적인 질서를 숭배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사람의 사상가에 의해 또는 그의 전설을 창조하였던 하나의 사회에 의해 이미 2천 3백 년 전에 형성되었던 그 고귀한 명상들 앞에서, 다만 존경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나의 문명은 이 같은 믿음을 확신함으로써만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유의사항
1. 한 편의 완결된 글로 쓸 것
2. 어문 규정과 원고지 작성법에 따를 것
3. 글의 길이는 1,600자 내외(띄어쓰기 포함, ±100자 허용)로 할 것
예상문제 9 정보화 시대에서의 올바른 삶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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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두 글은 모두 후기 산업사회(혹은 정보화 사회)로 지칭되는 20세기 후반의 주요하고 특징적인 징후(현상)들과 그 원인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글의 내용에 근거하여 현대사회의 특징적인 문제점과 그 원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후,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의 자세가 필요한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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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1967년 3월 초 동부 캐나다에서는 11세의 어린이가 늙어서 죽었다. 갤런트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연령상으로는 11세에 불과했지만, 프로제리아(projeria)라는 괴상한 조로병에 걸려 90세 노인의 여러 가지 특징을 나타냈다. 프로제리아 병의 증상은 노쇠, 동맥경화, 탈모, 근육이완, 주름살 등이다. 요컨대, 갤런트는 11년이란 짧은 기간에 평생동안의 생물학적인 변화를 모두 겪었기 때문에 노인으로서 사망했던 것이다.
프로제리아병 환자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고도의 기술사회는 모두 이 괴상한 병에 걸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사회들은 늙거나 노쇠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정상적인 변화의 속도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물이 전보다 빨리 움직인다는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의사와 기업체 간부들 모두가 자기들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최근의 발전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오늘날 '변화에의 도전'에 관한 의례적인 웅변을 늘어놓지 않는 모임이나 회의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 중에는 불안한 분위기-변화가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는 의구심이 섞여있는 경우가 많다. (중략)
사실상 모든 학문 분야가 컴퓨터의 발명과 보급에 의해 촉발된 여러 가지 상상력이 넘치는 가설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영향은 아직도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기술 혁신 사이클은 스스로의 힘에 의해 가속화된다. 그러나 기술을 하나의 커다란 엔진, 강력한 가속 장치라고 본다면 지식이야말로 그 연료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회 변화의 가속화 과정이 지닌 핵심적 문제에 도달하게 되다. 오늘날 이 엔진은 매일매일 더욱더 풍부한 연료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1950년경에 갑자기 컴퓨터가 무대에 등장했다. 극히 다양한 종류의 자료를 믿기 어려울 만큼의 양과 어마어마한 속도로 분석, 전파하는 전대미문의 능력을 가진 컴퓨터는 지식 획득면에서 최근의 가속화를 뒷받침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보이지 않는 우주를 관찰하기 위한 그 밖의 강력한 분석 도구들과 함께 컴퓨터는 지식 획득의 속도를 놀랄 만큼 높여 주었다.
-앨빈 토플러, <미래의 충격>에서
[나] 여러 가지 요인이 현대 생활의 소용돌이를 가속화 시켰다. 우주에 대한 변화를 야기한 자연과학에서의 위대한 발견들, 과학 지식을 기술로 전환시켜 인간은 낡은 환경을 파괴하고 새로운 환경을 창조하였으며 생활의 전반적인 흐름에 박차를 가하였고 협력과 계급 투쟁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낸 산업화된 생산세계를 가로질러 새로운 삶 속으로 인간을 내던지는 폭발적인 어마어마한 인구 증가, 급속하면서도 종종 격동적인 도시의 발전, 역동적으로 발전하면서도 가장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결합하는 매스컴 체계, 관료적으로 조직되고 작용하며 그 세력을 화장하기 위해서 부단하게 노력함으로서 점점 더 강력해지는 국가, 자신들의 생활에 대한 어떤 역량을 획득하기 위해서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면에서 자신들의 지배자들에게 도전하는 사람들의 거대한 사회운동, 마지막으로 자본주의 세계 시장을 확장하기도 하고 강력하게 뒤흔들기도 하는 이 사람들과 제도를 포괄하고 관장하는 것-20세기에 이러한 소용돌이를 가능하게 하고 그러한 상태를 영원히 유지하는 사회적인 과정을 우리는 '현대화(modernizasion)'라고 부르게 되었다.
-마샬 버만, <현대성의 경험>에서
예상문제 10 과학 연구와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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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실험이 과학의 모든 문제를 풀어 줄 수 있다거나 되도록 모든 분야에 적용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음 글은 이러한 생각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음 글에서 관찰과 실험의 차이를 이끌어 내어 과학 연구에서 실험의 성과와 한계를 밝히고, 실험을 할 수 있는 분야와 그렇지 못한 분야간에 학문적인 우열을 논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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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과학과 비교해 볼 때, 현대 과학이 지닌 두드러진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실험적 방법'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모든 경험적 지식은 결국 관찰에 의존하는데, 이러한 관찰은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방식에 의해 이루어진다. 즉, 실험적 방식과 비실험적 방식이 그것이다. 비실험적 방식에서 우리는 수동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우리는 단지 별이나 꽃을 바라보면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기록하고, 법칙으로 표현될 수 있는 규칙성을 발견하려고 한다. 그러나 실험적 방식에서는 우리가 능동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단순한 구경꾼으로서가 아니라, 자연을 단순히 바라봄으로써 발견하는 것보다 더 나은 관찰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뭔가를'하는'것이다. 즉, 자연이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러한 상황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실험을 한다.
실험적 방법은 우리에게 상당히 많은 결실을 가져다 주었다. 지난 3세기 동안, 특히 지난 2,30년 동안 있어 온 물리학의 커다란 진보는 실험적 방법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어째서 실험적 방법이 모든 과학의 분야에 사용되지 않는 것일까라는 물음도 생길 만하다 몇몇 분야에서는 실험을 한다는 것이 물리학에서와 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천문학에서, 행성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기위해서 우리가 행성을 다른 방향으로 밀어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천문학의 탐구 대상들에는 우리의 손이 미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그것들을 관찰하고 기술할 수 있을 뿐이다. 때때로 천문학자들은 태양이나 달의 표면과 유사한 조건을 실험실에서 만들어, 그러한 조건에서 실험실에서 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로 천문학의 실험은 아니다. 그것은 천문학의 지식과 관련된 물리학적 실험인 것이다. 사회 과학자들은 그와는 전혀 다른 이유 때문에 대규모의 사회 집단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다. 사회 과학자들도 집단에 대한 실험을 하지만, 그 집단은 일반적으로 소규모 집단들이다. 만일 사람들이 물을 안 먹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려고 한다면, 두세 명을 택해서 그들에게 수분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주고 그들의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실험은 대규모의 공동체 사회에 물 공급이 중단되었을 경우,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뉴욕시에 물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흥미 있는 실험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미쳐서 날뛰게 될까 아니면 전혀 무감각할까? 그들은 뉴욕시 당국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키려 할 것인가? 물론 어떤 사회 과학자도 그런 실험을 하자고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사회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실험 대상으로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공동체 사회에 대한 어떠한 잔인한 행위도 실제적으로 포함되지 않는 실험이라 할지라도, 집단 실험에 대한 강한 사회적 압력은 흔히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는 일식이 있을 때마다 제례의식의 춤을 추는 한 부족이 있다. 그 부족의 구성원들은 일식을 일으키는 신의 노여움을 푸는 방식은 이것뿐이라고 확신한다. 춤을 추다 보면 마침내 햇빛이 다시 비치게 된다. 만일 인류학자들이 춤을 추는 것과 태양이 다시 나오는 것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확신시키려고 한다고 해 보자. 인류학자들은 그 종족에게 다음 번 태양이 사라졌을 때 춤을 추지 않음으로써 어떤 일이 생기는지 실험해 보자고 제안할 수 있다. 그러면 그 종족의 사람들은 노발대발하며 안된다고 할 것이다. 그들에게 그러한 실험은 자신들의 남은 여생을 어둠 속에서 살아야 되는 모험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너무나 강하게 믿어서 그것을 시험해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실험을 할 때 사회 과학자들 자신은 사회적으로 아무런 해가 없으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하더라도, 사회 과학의 실험에는 장애물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 과학자는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과 개인이나 소집단을 실험함으로써 알 수 있는 것에 의해 제한받는다. 그러나 독재 국가에서는 대규모 집단의 실험들이 자주 행해지는데, 이는 단지 이론을 시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부는 새로운 행정 절차가 옛날 것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믿기 때문이다. 독재 국가의 정부는 농업, 경제 등에서 대규모로 실험을 한다. 민주 국가에서는 그런 대담한 실험이 불가능하다. 왜냐 하면, 그 결과가 나쁘다고 판명될 때 정부는 당장 다음 선거에서 성난 국민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루돌프 카르납, '과학 철학 입문'에서
*유의사항
1. 한 편의 완결된 글로 쓸 것
2. 어문 규정과 원고지 작성법에 따를 것
3. 글의 길이는 1,600자 내외(띄어쓰기 포함, ±100자 허용)로 할 것
예상문제 11 바람직한 관계 형성의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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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덕목을 인간이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의 하나로 생각할 때, 다음의 두 글은 인간이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서로 대립적인 의견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대립의 근본적인 이유를 인간의 본성이란 측면에서 밝히고,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타인과 만나는 바람직한 태도에 관해서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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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지 않고, 형이 아우를 사랑하지 않으며, 군주는 신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또한 천하의 혼란이 된다.
아버지가 자신은 사랑하면서 아들을 사랑하지 않으므로 아들을 어그러지게 하면서 자신을 이롭게 하며, 형이 자신은 사랑하면서 아우를 사랑하지 않으므로 아우를 어그러지게 하면서 자신을 이롭게 하며, 군주가 자신은 사랑하면서 신하를 사랑하지 않으므로 신하를 어그러지게 하면서 자신을 이롭게 한다면, 이것은 무엇인가? 모두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 데서 일어나는 일이다.
천하의 도둑들도 또한 그러하다. 도둑은 자기 집은 사랑하면서 남의 집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의 집에 있는 것을 훔쳐서 자기 집을 이롭게 한다. 남을 해치면서 그 자신을 이롭게 한다. 왜 그러한 일이 일러나는가? 그것은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약 천하로 하여금 모두가 더불어 사랑하게 하여 남을 사랑하기를 그 몸을 사랑하듯이 한가면, 어찌 불효와 같은 짓을 하겠으며, 자애롭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자식과 아우와 신하 보기를 자신의 몸과 같이 한다면 어찌 자애를 베풀지 않겠는가? 이렇게 된다면, 불효가 없게 될 것이다. 도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남의 집 보기를 자기 집과 같이 한다면 누가 훔치겠는가? 남의 몸 보기를 자기 몸과 같이 한다면 누가 해치겠는가? 이렇게 된다면, 도적은 없어질 것이다.
만약 천하로 하여금 모두가 더불어 서로 사랑하게 한다면, 나라와 나라는 서로 침략하지 않고, 집안과 집안은 서로 어지럽히지 않을 것이다. 또한 도둑이 없어지고 군주와 신하,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효도하고 자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되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것이다.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종사하는 성인으로서 어찌 미워함을 금하고 사랑을 권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천하의 모두가 서로를 함께 사랑하면 정치도 잘 다스려지고, 서로가 미워하면 세상이 어지러워진다. 그리하여 묵자(墨子)가 "남을 사랑하라고 권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여 말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묵자, [묵자]의 [겸애상(兼愛上)] 편에서
[나] 여기에서 또 하나의 문제를 제기하자면, 두려움을 받는 것보다 사랑 받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사랑 받는 것보다 두려움을 받는 것이 좋은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두 가지 다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다는 것은 어렵다. 만약 우리가 둘 중의 어느 하나를 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면, 사랑 받는 것보다 두려움을 박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왜냐하면 대체로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허위 적이고 위험을 피하려고 고심하며, 이익에 탐욕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군주가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고 있는 동안에 군주에게 헌신적이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위험이 절박하지 않을 때에는 그들의 피를 흘리고 재산을 헌납하고, 그들의 목숨과 그들의 자식까지도 군주를 위해 기꺼이 바칠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군주가 그것을 필요로 할 때에는 그들은 군주에게 등을 돌린다. 따라서, 다른 안전 대책이 없이 그들의 선언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군주는 몰락하고 만다. (중략)
인간은 자기가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보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해치는 일에 덜 주저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악한 동물이므로 의리의 유대에 의하여 유지되는 애정 따위는 사사로운 이해 관계의 변동에 따라 끊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움은 처형의 공포에 묶여 있으므로 결코 사람을 버리지 못하게 한다. (중략) 사랑 받는 것은 그의 신하에 의지하고 두려움을 받는 것은 그 자신에 의지하고 있는 까닭에, 현명한 군주는 딴 사람의 의사에 의지해야만 한다.
-마키아벨리,[군주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