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쓰기

1. 결론이 그렇게 중요한가?
  논술은 본론 못지 않게 끝맺음이 중요하단다. 비록 본론에서 할 말을 충분히 했다고 할지라도 끝맺음이 적절하지 못하면 그 글은 감점을 당하게 마련이지. 적절하게 맺은 결론은 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간결하고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야. 한 편의 글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차근차근 다 읽어보아야겠지만, 바쁠 때는 결론만 읽어보고 그 글의 수준을 짐작할 수도 있어. 그러니 결론 쓰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겠지?

2. 결론은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써야 하나?
  여러분은 용두사미(龍頭蛇尾)란 말을 알고 있겠지? 서론과 본론에서 거창하게 떠벌렸으니 끝맺음이 보잘 것 없는 경우 말이야. 논술에서는 용두사미를 경계해야 해. 결론은 주로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요약하거나 결론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 그러나 이것은 가장 일반적인 결론의 역할을 말한 것이지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야. 서론은 '논제 제시'라는 정형성을 띠고 있어서 그래도 비교적 쓰기가 쉽지만 결론은 반드시 '요약·정리'라는 정형성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야. 그래서 결론 쓰기가 서론 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할 수 있지.

  결론을 어떻게 쓰는가는 반드시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야. 그러나 결론의 역할에 따라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류해 볼 수 있지.

3. 결론 쓰기의 방법

(1) 결산하기
  웬 '결산'이냐구? 이 말은 본론에서 전개해 온 논증의 필연적인 결과를 결론으로 삼는다는 뜻이야. 논술에서의 결론은 아름다운 표현이나 멋들어진 재치를 요구하지 않는단다. 대체로 말해, 결론은 본론에서 전개해 온 내용으로부터 필연적으로 흘러나오는 결과를 결론으로 삼으면 되는 거지. '결산하기'란 본론에서 논제에 대해 논의만 하고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경우의 결론의 역할을 말하는 거야. 이해하겠니? 그러나 본론의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없이 생겨난 결론은 차라리 없는 것보다 더 나쁘단다. 논술은 논리를 생명으로 하는 글이므로 결론 또한 논리적으로 이끌어낸 것이어야 하지. 다음 글을 좀 봐. 이것이 바로 결산하기 방법으로 쓴 결론이야.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해야 할 필요성을 말한 본론으로부터 필연적으로 나온 결과를 결론으로 삼고 있잖아.

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석유 한 방울 나지 않고, 대체 에너지는 아직 실용화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다면 머지 않아 닥쳐올 전력 부족을 타개할 방법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적으로 건설하여 전력난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에 의한 전력의 생산은 환경 오염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논제 :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필요성)                                                  


(2) 요약·정리하기
  이 말은 굉장이 귀에 익지? 그만큼 가장 일반적인 결론의 유형이기 때문이야. 본론에서 논의한 것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결론으로 삼는 방법이지. 이 방법이 '결산하기'와 어떻게 다르냐구? 이것이 '결산하기'와 다른 점은 '결산하기'는 본론의 논증 결과가 결론에서 맺어지는데 반해, 요약하기는 본론에서 논증의 결과까지 이루어진 것을 다시 결론에서 간단하게 요약·정리하는 데 있지. 결론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 방법을 써 봐. 다음과 같은 결론은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

필자는 지금까지 한글 창제의 현대적 의미를 실용성의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쓰기 쉽고 읽기 쉬운 글자, 우리 한글에 대해 갈수록 반해가는 현대 사회의 상황에 맞게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그 가치를 되새겨 보는 일은 우리가 더욱더 올바른 언어 생활을 하기 위해서 라도 꼭 필요하다 하겠다. (논제 : 한글 창제의 현대적 의미)

 

 (3) 논제에 답변하기
  이 방법은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논제)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이 되는 내용으로 결론을 맺는 것을 말해. 그런데 이 방법은 앞에서 말한 결산하기라든가, 요약·정리하기와 완전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야. 다만 이러한 방법으로 결론을 맺기도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을 뿐이지. 국어 교과서에 나와 있는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의 결론 부분을 예로 들어보자.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無視)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확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첫머리에서 제기(提起)한 것과 같이,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國粹主義)나 배타주의(排他主義)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왕성(旺盛)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 문화(先進文化) 섭취(攝取)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4) 확장하기
  '확장'이라는 것은 말을 늘여 쓴다는 뜻인가? 그게 아니고 서론에서 본론까지 논의한 주제를 좀 더 범위가 넓은 다른 문제와 관련시키면서 끝맺는 방법을 말하는 거야. 그런데 이 방법만으로 결론의 내용을 온전히 구성하기는 어렵고 본론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면서 끝 부분에 가서 이렇게 하는 것이 보통이야.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주면 좋겠다고? 그러자. 다음 글을 보고 확장하기가 뭔지 확인해 보자꾸나. 이 글은 본론에서 논의한 생물 자원의 가치를 요약한 후, 이와 관련하여 환경 보전의 필요성으로 확장하면서 끝맺고 있다.

이처럼 생물 자원이 가진 가치는 그것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식량이며 또 귀중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우리들이 지닌 이 땅의 생물 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보존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제 환경 보전은 이제 우리만의 일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전지구촌 사람들이 환경 보전을 위해 구체적인 지혜를 짜내야 할 단계이다.(논제 : 생물 자원의 가치)

 

(5) 인용하기
 서론 쓰기에서 첫머리를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를 인용으로 시작하는 방법을 말한 적이 있지? 그러한 방법을 끝맺음하면서도 쓸 수 있단다. 다시 말해 자신이 펼친 논지를 증명할 수 있는 남의 말이나 글을 인용하면서 마무리하는 방법 말이야. 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전개해온 논지의 타당성을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논증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 여기서 주의할 것은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과 별로 관련이 없는 말을 억지로 끌어와서는 안 된다는 거야. 다음 예문은 자신의 논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말을 인용했기 때문에(너무 상징적인 인용이라 참신성이 부족한 점은 있으나) 괜찮은 결론이 되었어.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현대 사회와 같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 말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서머타임제를 실시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보다 알뜰하게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논제 : 서머타임제를 실시해야 하는가)

 

 (6) 전망·제언하기

  논술 공부를 이해 신문 사설을 많이 읽지 않았니? 선생님께서 사설을 베껴쓰고 그것을 요약하고, 주제를 말하고…… 등등 고교생이면 대부분 이런 숙제 경험이 있을 거야. 자, 사설을 읽은 경험을 되살려 봐. 아니 지금 당장 여러분의 책상 부근에서 신문 사설을 한편 펼쳐봐. 사설의 결론을 읽어보면 대부분 주제와 관련하여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거나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제출하고 있단다. 여러분도 그걸 느꼈다고? 그래, 잘 봤어.

  그만큼 이 방법은 결론 쓰기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거야. 주제에 따라서는 이 방법을 써야 하는 경우가 무척 많단다. 다음 예문을 보자꾸나. 이 글은 '경제 개혁을 빨리 하자'는 주제로 쓴 글의 결론인데 자신의 의견을 제출하는 방법(제언하기)으로 끝맺고 있다.

세계화를 위해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지게 될 경제 정책에는 정보통신망의 확충이나 도로 건설과 같은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 외에 최소한 규제의 합리화, 경쟁의 촉진, 공공 정보의 공개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는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각종 사업을 나열하기 보다는 그러한 사업들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논제:경제 개혁, 빠를수록 좋다)

 
  다음 글은 '예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란 논제로 쓴 글의 결론 부분인데, 앞으로의 일을 예상함으로써(전망하기) 끝맺고 있어. 또 '전망'과 '제언'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단다.

 예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다. 예술과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공적 질서와 공동체적 마음을 갖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예술과 자연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우리 사회에 정착된다면 지금의 무질서와 비리는 깨끗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자연관과 심성으로 보아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은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7) '요약+전망하기', '요약+제언하기', '요약+전망+제언하기',  '요약+확장하기' 등

 글이란 게 수학 공식처럼 정해져 있다면 그것처럼 멋없는 게 또 어디 있겠니? 지금까지 말한 방법이 결론 쓰기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돼. 이런 방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끝맺을 수도 있는 거야. 오히려 그런 경우가 더 자연스럽고 훌륭한 글이 될테지.

  여러분이 논술을 너무 어려워하니까 몇 가지로 유형화하여 제시해 본 거야. 그런데 위에서 말한 방법을 섞어서 결론을 만드는 방법도 많이 쓰이지. '요약+전망하기', '요약+제언하기', '요약+전망+제언하기', '요약+확장하기' 등으로 말이야. 다음 예문을 보자꾸나. 이 글은 '서머타임제를 실시해야 하는가'라는 논제로 쓴 글의 결론인데 '요약+전망+제언'으로 이루어져 있어.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머타임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요약), 만약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이 제도의 시행을 추진한다면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전망), 그러므로 정부는 이 제도의 효과에 대한 검토를 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본 후 그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제언)

 

 4. 좋지 못한 결론이란?

  (1) 억지로 만든 결론이 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끝맺음을 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겠지? 그런데 결론을 잘 맺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 그건 대개 본론과 결론의 내용 분담을 잘못 설정했기 때문이야. 이는 구상과 개요 작성 단계에서 빚어진 잘못일 경우가 많아. 설계를 잘못하면 집을 짓기가 어려울 분만 아니라 지어놓은 집마저 결함을 갖게 마련이거든. 본론까지 할 말을 거의 다해 버렸으면 결론은 대체로 요약·정리하면 될 것이고, 본론에서 논의는 충분히 하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바로 그러한 결론적 내용을 결론으로 삼으면 된단다. 그러니, 본론에서 요약·정리까지 하지는 마. 결론에서 해야 할 일도 좀 남겨 둬야 하거든.

  어떤 경우를 멋지게 쓰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억지 결론이 되기도 해. 다음 글을 좀 봐. 멋들어지게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끝맺음을 했지만 어색하잖아? 이보다는 차라리 자연스럽게 "유리가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의 노력에 상용하는 정당한 보수를 주어야 한다. 이에 대한 당국과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야.

환경 미화원들의 미담이 종종 언론에 보도된다. 그 적은 수입을 아껴 자신보다 더 불우한 처지에 있는 남을 돕는다고 한다. (서론)  사실 우리들은 이들 환경미화원들의 노력으로 매일 깨끗한 환경 속에서 쾌적하게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과 인파로 범벅이 된 길거리에서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는 미화원들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조그마한 감동마저 느끼게 한다. 실로 더 이상 무엇을 바라지 않고 남을 원망하지는 않으며 환경미화원들은 근면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다할 뿐이다. 그들의 성실하고 근면한 태도를 보며 우리는 나 자신의 나태와 안일과 무책임을 반성하게 된다. 그런데 이처럼 묵묵히 우리 사회의 음지에서 고생하는 환경미화원들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 주는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본론)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라고. (결론)

   

 (2) 부분적인 결론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부분적인 결론'이란게 뭘까? 그건 글의 전체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 중 일부분만을 대표하는 결론을 말하는 거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결론'이란 글 전체의 내용을 포괄하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건 상식적인 얘기지? 그런데 글을 쓰다 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여러분도 아마 논술문을 쓰다가 글 전체의 결론이 아니라 부분을 대표하는 결론으로 끝맺은 경우가 더러 있었을 거야.

  다음 글을 보자꾸나. 결론을 특히 주목해 봐. 본론에서 논의한 세 가지 대책 중 본론의 끝부분에서 논의한 한 가지 대책과 관련하여 끝맺음을 하고 있잖아? 이것은 글 전체의 결론이라기보다 부분적인 내용에 대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지. 이런 결론은 좋지 않은 거야. 결론은 글 전체를 대표하는 결론이어야 한다는 말, 꼭 기억해 둬.

   제목 : 청소년 범죄들의 폭력행위와 범죄를 막기 위한 방안

요즘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폭력 행위와 범죄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서론)
  청소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 가정과 사회의 통제 기능을 강화하자는 지적도 그 중의 하나이다. 사실 전통 사회에 비해 가정과 사회의 통제와 선도 기능이 현저하게 약화된 점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대책은 타당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 사회 환경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매체에 의한 영향이다. 대중매체는 공격성과 폭력성을 효과적으로 미화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중매체에 대한 통제를 청소년 범죄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외족 통제와 함께 청소년 스스로의 책임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성인식을 거행하는 것은 이러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감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성찰이 가능해지고 자제력이 함양될 것이다. (본론)
  우리의 경우 청소년들에게 책임 의식을 주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사회적인 제도마련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책임 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지금길이다. (결론) 

  
(3) 본론의 내용을 재탕하지 않도록 한다.
  결론에서는 대개 본론의 내용을 요약·정리한다는 말 기억하고 있겠지?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이 말을 오해하고 있더구나. 본론의 내용을 요약·정리한다는 말이 본론의 내용을 그대로 반복한다는 말은 아니잖아? 본론에서 중심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결론에서 옮겨 쓰는 것은 좋지 않아. 결론이 본론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고 할 때, 그것은 그야말로 본론에서 논의된 산만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요약·정리'해야 하는 거야. 예를 들어 본론에서의 한 단락은 결론에서는 하나의 문장이나 어구로 압축한다는가 하는 식으로 말이야. 그렇게 하면 본론의 중심 내용은 결론에서 한두 문장으로 충분히 요약·정리할 수 있는 거지. , 요약 정리한다는 말이 본론의 내용(그것이 중심 내용이라 할지라도)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이 아니란 걸 이해하겠지? 말을 할 때도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 "얘, 그 말 98번만 더 들으면 100번이다"라고 핀잔을 주잖아. 하물며 압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논술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있겠니?

(4) 하나의 논제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결론을 써 보자.
  아까 동일한 주제로 서론을 다양하게 써 보았듯이 이번엔 결론을 써 보자꾸나. 논제는 아무것이나 좋겠지만 '대학 기여입학제의 타당성'으로 하자.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글들이 나올 수 있겠지. 여러분은 여기에 제시된 글보다 더 잘 쓸 수 있을 거야.

 1) 따라서 기여입학제가 대학 발전이라는 명분 하에 도입된다 할지라도 대하그이 양적 발전은 있을지언정 질적 발전은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대학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는 기여입학제가 아닌 다른 정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결론짓기)

 2) 자격 없는 학생들이 부모의 돈으로 입학을 사서 대학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생각은 편협한 피해 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설령 자격이 없는 학생이 입학을 하게 되더라도 그들은 결국 제대로 학점을 딸 수 없어 자연 도태하게 될 것이다. 자격 없는 학생의 입학을 막고 기부금이 좋은 목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기여입학제는 우리 사회에 좋은 제도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요약+제언+전망하기)

 3) 기여입학제는 사립 대학의 재정적 자립도를 높여준다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바람직한 점도 있으나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문제점이 더 많은 제도이다. 목적이 정당하다고 해서 그릇된 수단이 허용되지는 못한다. 사립대학은 재정 자립의 방법으로 기여 입학제와 같은 편법 수단보다는 산학 협력에 의한 기부금 등의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요약+제안하기)

 4) 앞으로의 우리 나라의 대학들은 보다 경쟁력 있고 자생력 있는 대학이 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기여입학제는 대학의 열악한 재정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다만 이 제도가 보일 수 있는 다소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이 제도는 우리 나라 대학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전망하기)

 5) 이처럼 기여입학제는 사학 재정의 확보라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사회 정의에 위배되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 그러므로 사학재정 확보를 위해서는 기여입학제라는 편법을 쓰기보다는 국가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 자체적으로 수익 사업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 당국은 입학을 전제로 하지 않는 순수한 기부금이 대학의 순수성을 지키고  사회 정의를 지키는 길임을 자각해야 한다. (요약·정리+제언하기)

 6) 결국 이 제도를 실시하자는 주장은 강자의 논리를 그 바탕에 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제도를 억지로 시행한다면 국민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사회정의가 무엇이며 교육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의로운 사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장하기)

(5) 몇 가지 잔소리

 1) 결론을 생략하면 안 되나?
 쓰다보면 본론에서 이미 할 말을 다하는 수도 있겠지? 그래서 결론을 맺을 수가 없다면 그런 논술은 실패작이야. 그건 구상이나 개요 작성 단계에서 잘못한 것이거나 개요를 무시하고 마구 써 나갔지 때문이지.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하는 것은 매사가 다 같은 거야. 결론이 없는 논술문은 실패작이란 걸 명심해. 또 결론을 썻다고 해도 결론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면 결론을 생략한 것과 별로 다른 점이 없는 거야.

 2) 결론은 어느 정도의 길이가 좋을까?
  결론이 글 전체의 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서론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돼. 그러니 서론의 길이에 대해 한 말이 결론에 대해서도 그대로 타당하다고 할 수 있지. 1000자 내외로 써야 하는 글이라면 대략 1/5∼1/6 정도(약 150∼200자 이내, 2-5문장 내외)가 적당하다는 말 기억나지?

  선생님의 경험으로 보면 학생들은 보통 결론을 서론보다 빈약하게 쓰는 경향이 있어. 서론을 다섯 줄 정도 썼다면 결론을 두세 줄밖에 쓰지 않은 거야. 이건 단순히 분량상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도 그만큼 빈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지. 난 너에게 결론은 서론정도의 분량으로 하고 내용도 길이에 걸맞게 탄탄히 하라는 말을 특히 당부하고 싶어. 사실 결론 쓰기는 서론 쓰기보다 더 어려운 점이 많아. 연습을 많이 해야 해. 응?

  이제까지 설명한 본론 전개의 방법을 한 데 모으고 서론과 결론 쓰는 방법과 관련지어 정리해 보기로 하자. 이 글에서 설명한 본론 전개의 방법은 작문의 일반적인 본론 전개 방법을 참고로 하되 논술 문제의 특성을 고려하여 선생님 나름대로 재구성한 것임을 유의해 주기 바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유형화하여 나타내는 것은 논술문을 좀더 쉽게 써 보자는 의도에서이지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란 걸 기억해야 돼. 일정한 수준에 오른 사람이라면 이런 유형화된 틀이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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